[뉴투분석] 신세계·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진검승부...롯데는 안갯속
현대백화점, 4가지 문화 테마 융합한 '더현대 광주' 추진
신세계, 문화예술 중심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맞불
롯데, "광주시 제안 검토해 신중히 추진할 방침"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광주광역시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광주에서 ‘복합 쇼핑몰’ 사업을 펼친다. 여기에 한발 물러서 있던 롯데가 참전하면서 3파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광주는 놀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해 ‘노잼 도시’로 불려 왔던 만큼, 얼마나 많은 ‘문화 콘텐츠’를 조성하느냐가 3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진행 상황에는 ‘온도차’가 있다.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다. 새 점포 부지 계약 체결을 마치고 2028년 개점을 목표로 잡았다. 반면 롯데는 구체적인 방안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실제 사업을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 이는 더현대 서울의 1.5배 수준이다. 더현대 광주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300억원을 출자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부지 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건축 인·허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최첨단의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4가지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복합 쇼핑몰로 도약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도 쏟아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 DNA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추가적으로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역시 광주 복합 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금호고속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부지 일부에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를 개발한다. 개점 목표 시기는 2028년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의 현지법인 광주신세계는 지난 18일 금호고속으로부터 유스퀘어 문화관과 터미널 부지의 토지·건물, 터미널 사업권을 4700억 원에 매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의 영업면적은 9만9000㎡(3만평)로, 기존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3배 규모로 조성된다. 매장 곳곳에는 예술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갤러리는 물론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정원, 루프톱 레스토랑, 애완동물 공원, 초대형 자연 채광 공간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고품격’과 부산센텀시티점의 ‘초대형’, 대전 신세계의 ‘문화예술’ 요소를 모두 더하겠다는 것이다.
더현대 광주와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모두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양사는 ‘광주 복합쇼핑몰 1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출점하게 되는 선두주자가 브랜드 유치와 모객 측면에서 초반 기세를 잡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롯데도 슬슬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롯데는 앞서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함께 광주 복합 쇼핑몰 설립을 검토했으나, 부지와 자금 문제를 모두 검토한 뒤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광주 복합 쇼핑몰 대전’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러다 최근 광주시가 롯데아울렛 월드컵점을 복합 쇼핑몰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아울렛 월드컵점 임대기간이 오는 2027년 종료되면 이곳을 쇼핑몰과 문화복합시설이 어우러진 대규모 스포츠 문화파크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업에 롯데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초 롯데도 광주 복합 쇼핑몰 설립을 검토한 바 있다”며 “그러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롯데는 이미 광주에 많은 백화점과 아울렛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아울렛 월드컵점과 관련해서는 “아직 3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고, 광주시에서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그려지고 시에서 복합 쇼핑몰 개발과 관련해 재계약이나 개발 의사를 묻는다면 향후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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