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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밸류업' 화제…증권사도 주주환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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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3.15 08:22 ㅣ 수정 : 2024.03.15 08:22

밸류업 타고 증권사도 발맞춰·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선 배당액·후 배당일’ 도입도 속속, 환원요구 더 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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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특히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정부 주도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배당 확대는 물론,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배당 지급안을 결의한 다수의 국내 증권사가 예년보다 배당금 총액을 늘렸고, 자사주 소각안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취득한 뒤 이를 소멸시키는 것으로, 발행 주식수가 감소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투자자의 이익을 키울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세제개편으로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배당절차·물적분할·내부자거래·자사주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3대 축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노력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및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자본시장 체질개선에 앞장섰다.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업계 최초로 자기회사주식 소각 물량을 명시했다. 자사 주식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며 소각 물량은 매입 후 소각 또는 장내 취득한 기 보유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둔 상태다.

 

키움증권도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미 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발행주식의 7.99%)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한다는 게 골자다.

 

목표 주주환원율은 2025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며, 2026년 이후에도 3개년 단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공유할 계획이다. 2023년 배당금액은 881억원으로 정했다. 자사주 취득액 700억원을 합하면 주주환원율은 47%에 달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대폭 강화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약 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약 417만 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2011년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보상 등을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에 처음 발표다. 

 

배당도 크게 늘렸다. 보통주와 우선주 주당 각각 800원과 850원의 배당을 결정해 약 2808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지난해(2458억원)보다 약 14% 확대됐다. 

 

메리츠증권을 소유한 메리츠금융지주도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1%로, 금융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64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했고 4483억원(주당 236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해 주주환원액이 1조883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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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먼저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 배당기준일을 결정하는 ‘선 배당액·후 배당일’을 도입해 왔다. [이미지=freepik]

 

또 상장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먼저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 배당기준일을 결정하는 ‘선 배당액·후 배당일’을 도입해 왔다. 증권가는 관련 당국이 권고에 나선 만큼, 깜깜이 배당 개선에 나서는 증권사들의 환원요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을 먼저 결정하고 이후에 배당기준일을 결정하겠다고 나선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권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발성으로 그칠 줄 알았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됐다"며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커버리지 5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대표적 저 PBR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보여온 증권주들이 실질적 방안이 나오면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증권주에 대한 투심도 점차 개선될 수 있어서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잔존하는 리스크 관리 속 자본 축적 부담은 여전하나, 기술적 상승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열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펼쳐진다.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자문 대표의 표 대결을 앞뒀기 때문이다. 양측 간 지분율 차이가 약 10.8%포인트에 불과해 주식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소액주주 지분의 향방이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 매입으로 인한 증권사의 경영권 분쟁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며 “경영권 분쟁이 주총까지 이어지면서 소액주주의 표심에 관심이 매우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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