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순익 '엎치락뒤치락'…격차 축소에 3강 싸움 치열
교보생명, 지난해 별도기준 순익 4891억원…전년 대비 23.8% 증가
한화생명 순익 규모 2위 올라…신한라이프, 교보생명과 격차 축소
'부동의 1강' 삼성생명, 타사와 격차 더욱 확대…1조원 이상 벌어져
"GA의 영향력 확대에 설계사 확보 통한 영업력 강화가 실적 가를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지난해 실적 격차가 흔들리면서 '부동의 1강' 삼성생명에 이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별도 기준 4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952억원에 비해 23.8%(939억원) 증가한 규모다.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은 6451억원으로 전년 4472억원 대비 1979억원(44.2%) 급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계약서비스마진(CSM)에서 창출되는 보험손익 확보와 함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역마진 개선 등으로 투자손익이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60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 결산에서 생존율 확대에 따른 연금보험 연금지급금액 증가분 3000억원,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인하 손익효과 약 4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실적이 다소 줄었다.
이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따른 철저한 회계기준 준수를 위한 선제적인 일회성 비용의 결과"라며 "해당 효과 제외 시 연간 8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보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는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좁히며 '톱3'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47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4494억원에 비해 5.11% 증가한 수치다. 신한라이프는 2022년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앞선 바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대체투자 관련 평가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CSM 확대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평가손실 기저효과 소멸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 61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3543억원에 비해 73.9% 증가한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보장성 판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견고한 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타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며 1위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895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안정적 CSM 손익을 창출했고 역마진 개선과 투자손익 확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확고한 1강에 이은 생보업계 '톱3' 자리를 두고 상위사 간의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영업력 강화가 올해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내놓으면서 수익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설계사(컨설턴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체계 개편을 단행하며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신인 설계사 대상 교육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기존의 현장 체계교육을 영업역량 강화 중심으로 재정비한 것이다. 기존 컨설턴트 대상 교육도 대폭 개편해 연수소 집합 과정을 매 분기마다 1회 진행한다.
신한라이프는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를 안착시키는 한편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 규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미 소속 설계사가 2만명을 넘는 초대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가장 많은 설계사를 보유한 GA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충분한 영업력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생보사의 경쟁력은 설계사 확보를 통한 신계약 확대에 있다"면서 "GA의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설계사 확보를 통한 영업력 강화가 올해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생명 외에는 순익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단기납 종신 관련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1분기 실적부터 순위가 어떻게 변동될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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