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한화그룹 방상지주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호황기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 전술지대지탄도탄 KTSSM, K21 장갑차 등 육상 무기를 생산해 한국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한화로 지분율은 33.98%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8.60% 오른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9조847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15만원4100원인 종가는 이날 19만원 선까지 오르면서 3일거래일 만에 총 23.75%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12만9700원)에 비하면 49.96% 급등했다. 쉽게 말해 50%가 오른 셈이다.
한화에어로의 상승세는 경쟁 방산업체인 LIG넥스원(2.19%), 한국항공우주(-1.32%)보다 월등히 앞선다.
한화에어로의 주가 강세는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실적과 추가 수출 가능성의 영향이 커 보인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매출 9조3697억원, 영업이익 7049억원으로 통합 원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 각각 33%, 75%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 3조4424억원, 영업이익 289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6%, 83% 증가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를 각각 25.7%, 23.4% 웃돈다"면서 "이는 120mm 자주박격포 등 국내 양산 매출이 집중해서 인식되고 K9 자주포 18문과 천무 17문이 인도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지상방산부문 매출액은 1조929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2% 불어났다.
방산부문이 효자였다. 방산부문은 수출이 실적을 이끌며 매출 4조1338억원, 영업이익 572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2%, 172% 늘었다. 명품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체계인 천무 등 지상 무기체계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의 추진장약 개발에 성공해 모듈화 장약(MCS)을 영국 BAE시스템즈에 공급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난 2022년 7월 체결된 기본계약에 담긴 총 672문의 K9 현지생산 물량 중 현지생산이 포함된 잔여물량 308문에 대한 추가 계약 기대도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를 포함해 유럽,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선 K9, K23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 도입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1분기 전망을 긍정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올해 1분기 폴란드 K9 15대와 천무 10대가 반영되며 양호한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매출액 2조1305억 원, 영업이익 1949억 원을 제시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4.5%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11.2% 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정동호 연구원은 "방산 호황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40%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날 "올해 K9 자주포 60문과 천무 30대가 폴란드에 인도되면서 연결 매출액은 11조 114억원, 영업이익은 952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17.5%, 35.2%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장남현 한투증권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이 게속되고 있다"면서 "올해 1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수주가 예상되며, 영국 MFP 사업은 2025년 선정이 목표이고, 파워팩 국산화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대한 K9 자주포 수출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