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JOB카툰] 캘리그라퍼, 멋스러운 손글씨를 쓰는 사람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2.24 07:48 ㅣ 수정 : 2024.02.24 07:48

제품‧광고 로고나 슬로건 의뢰받으면 시안 만들고 글씨‧디자인 확정
서예‧동양화 전공자多…여러 재질 종이에 다양한 글씨체 연습 필요
광고‧홍보 분야서 인테리어‧소품 등에 캘리그라피 접목하며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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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캘리그라퍼(Calligrapher)는 서예라고도 불리는 예술 분야의 한 형태를 수행하는 예술가로 멋스러운 손글씨를 쓰는 사람을 일컫는다.

 

디지털시대에 익숙해진 컴퓨터상의 정형화된 글씨 대신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손글씨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라 불리는 손글씨다. 캘리그라피는 붓을 사용하는 서예기법을 활용해 단어 속에 포함된 의미를 글씨로 표현하고 아름답고 독특하게 글씨에 멋을 내는 활동이나 글씨를 말한다. 넒은 의미로 서양의 펜글씨나 동양의 서예와 같은 모필 문자가 캘리그라피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미하는 캘리그라피는 서법에 따라 화선지에 쓰는 전통적인 서예와는 달리 글씨의 형태에서 그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 '캘리그라퍼'가 하는 일은?

 

멋스러운 손글씨를 쓰는 사람이 바로 캘리그라퍼(Calligrapher)다. 캘리그라퍼는 제품이나 광고의 로고나 슬로건 등을 의뢰받으면 글씨에 담길 뜻을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콘셉트(Concept)를 정한다. 소재에 따라 붓글씨의 느낌이 달라지므로 여러 종류의 종이에 다양한 글씨를 써보며 시안을 만들게 된다. 시안이 정해지면 글씨를 스캔하고 난 후 그래픽 편집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글씨의 간격과 흐름, 테두리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글씨를 조정하거나 부각시키는 등 수정을 한 후에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확정한다. 영화포스터나 광고처럼 영상물에 글씨를 포함시키는 경우라면 글씨를 디자인할 때부터 영상에 어울릴 수 있는 글씨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캘리그라퍼는 돌에 이름이나 호를 새기는 전각 업무를 하기도 한다. 캘리그라피는 일반적으로 제목이나 로고에 많이 사용하며,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먹번짐이나 먹그림 등을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 '캘리그라퍼'가 되는 법은?

 

캘리그라피 전문 업체에서 일하는 캘리그라퍼는 서예나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서예에서 파생된 응용디자인인 만큼 서예학원에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캘리그라피 관련 교육기관에서도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캘리그라퍼가 되기 위해서는 서예의 기본인 문방사우 재료학과 서예디자인 이론, 타이포그래피 이론 등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스캔한 손글씨 디자인을 다듬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그래픽소프트웨어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붓을 이용하기 때문에 힘을 조금만 달리해도 굵기가 다양한 글씨가 제작되므로 수많은 형태의 글자가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필체를 얻기 위해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우선 습득해야 한다. 손글씨를 많이 써보고 여러 재질의 종이에 다양한 글씨 이미지를 표현하는 등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손글씨를 광고나 상품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사물을 보는 관찰력과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응용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캘리그라퍼는 서예의 기교와 디자이너의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민간에서 발급하는 캘리그라피 지도사 자격증 등이 있다.

 

■ '캘리그라퍼'의 현재와 미래는?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에 들어와서 서예를 기초로 한 캘리그라피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영화포스터나 제품포장, 책 표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신문이나 잡지, 영상광고, 드라마, TV타이틀, 간판, 엽서 등에 넓게 활용되고 있다. 생활용품에도 응용되는 등 점차 활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캘리그라퍼는 캘리그라피 전문회사에 소속돼 근무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작품에 따라 수입은 달라지고 업체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담당한 작품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연말이나 월드컵 등의 큰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캘리그라피의 수요가 많아져 평소보다 더 바빠진다. 인식 변화로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광고와 편집, 포장디자인 등 디자인 업체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들도 캘리그라피를 많이 배우고 활용하고 있어 더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광고나 홍보 분야에서 패션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훨씬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면서 캘리그라피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컴퓨터 자막에 아날로그형 손글씨 폰트를 적용시키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캘리그라피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삭막해져가는 생활 속에서 좀 더 인간적이고 친근한 것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는 커질 것이다. 컴퓨터 자판이 아닌 붓이나 펜을 사용해 손으로 직접 자신만의 글씨를 써보며 캘리그라피의 꿈을 키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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