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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혁명(40)

삼성전자‧LG전자‧KT 등의 'AI 인재 전쟁' 승부처는?…'융합형 인재'와 '희귀직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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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2.23 17:17 ㅣ 수정 : 2024.02.23 17:17

2월 삼성전자‧KT ‘AI 전문가 채용’ 공고 시작…LG 올해 채용 계획
국내 채용에서 AI 엔지니어‧백앤드 개발자 등 특정 직군 집중
미래 생존 가능한 융합형 희귀 직군 채용하는 곳 KT가 유일 평가
높은 수준 AI 개발‧융합 직군 확대‧AI 산업 관련 법령 정비해야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직업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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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기술이 세계 4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 L,G, KT 등 기업들은 AI 기술 격차를 더 줄이기 위해 AI 분야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이 AI 분야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개발 단계에 투자하고 융합 기술을 개발하며 희귀 직군 채용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인공지능(AI)산업 참여로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세계 5위권 내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면 세계 3위권 이내의 AI 강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AI 산업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AI 개발자 모집을 확대하고 차세대 신융합 기술을 개발하며 이를 실현하는 '희귀 직군'을 다양화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한국의 AI기술 수준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 4위

 

한국의 AI 기술은 최근 10년새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디지털전환을 주도하며 세계 상위권에 들어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ICT 기술수준조사'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기술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89.1점을 받아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국가는 미국과 중국(93.3), 유럽연합(92.9) 등이다. 미국과 한국의 AI 분야 기술격차는 2016년 2.3년에서 2021년 1.3년으로 줄어들었고, 중국(0.8년)과 유럽연합(1.0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격차를 더 줄이기 위해서 AI 분야 인재 모집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까지 AI 관련 인재 영입 랭귀지 AI와 스피치 AI, 비전 AI 등의 분야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연구·개발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연구·개발 △생성형 온디바이스 AI 기술 연구·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할 사원을 모집한다. KT는 다음달 3일까지 초거대 AI(인공지능) 기술개발과 Edu DX 사업개발 분야 등에서 AI 전문가를 모집하고, LG는 AI 반도체와 확장현실(XR) 분야 등에서 올해 AI 전문가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 사회에서 AI 사업을 이끌어갈 리더가 되기 위해서 이 같이 앞다퉈 인재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AI 엔지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등 특정 직군 채용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미래 사회에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융합 기술 분야를 개발하고 희귀 직군 모집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은 생성형 AI의  배포‧유지·보수' 단계 직군 모집 많아...삼성, LG 등의 융복합 특이 직군 채용은 2.4%에 불과해

 

AI 학계에서는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 과정을 △데이터 수집‧전처리(1단계) △모델 설계(2단계) △모델 구현‧훈련(3단계) △모델 평가‧조정(4단계) 등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제품 배포‧유지·보수' 단계도 추가했다. AI 모델 개발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3~4단계 분야나 제품 배포‧유지·보수와 관련한 채용이 많은데 국내 기업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의 개발에 참여하는 AI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AI 분야 글로벌 1위 국가인 미국을 살펴보면 구글은 제품 배포‧유지‧보수 단계 채용이 39%를 육박하고, 오픈AI는 지난달 채용한 AI 전문가의 37%가 유지·보수 단계 과정의 일을 한다고 밝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삼성, LG,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대기업이 최근 14개월간 AI관련 정규직 채용 공고를 보면 차이가 난다. 미국은 AI 모델 개발 전 단계에 걸쳐 586건의 채용을 진행했다. 이 중 특이직군 채용은 139건으로 전체 채용 중 융복합 특이직군 채용 비율은 23.7%였다. 한국은 미국의 5분의 1 수준인 168건의 채용을 진행했다. 이 중 특이직군 채용은 단 4건이었고, 전체 채용 대비 융복합 특이직군 채용이 2.4%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AI 운영 능력과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 기술이 복합된 ‘남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개발 선점’이 급선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AI 융합 R&D(연구개발) 투자를 활성할 수 있는 규제 개혁 절실해

 

KT의 특이직군 채용은 AI사업의 최상위 단계라 불리는 융복합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이 세계를 이끄는 리딩 국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최근 AI 시스템 설계 경력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운항 최적화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개발직 채용을 4건 진행했다. 한국도 수준 높은 단계의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특정 분야를 선점하는 리딩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대기업들이 AI 기술력 1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민간 기업들은 초격차 AI 기술을 개발하고 융합 분야 인재 채용을 늘려야 하는 한편 정부는 AI 융합 기술 확산을 위한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융합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융합 분야 성장을 억누를 수 있는 규제를 풀어서 한국의 우수한 AI 기술력이 전세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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