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조달‧대손비용 부담에 순익감소…"독자가맹점 등 비용절감 추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2.16 08:30 ㅣ 수정 : 2024.02.16 12:19

우리카드, 2023년 순익 1120억원…전년 대비 45.3% 급락
조달비용 상승에 연체율 악화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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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우리카드 첫 해 늘어난 조달 비용 등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5곳(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의 당기순익은 전년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2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2050억원에 비해 45.3% 하락한 규모다. 하나카드의 경우 17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1920억원 대비 27.4%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3511억원으로 전년 3786억원 대비 7.3% 줄었으며 신한카드는 6206억원으로 전년 6414억원에 비해 3.2% 감소했다. 가장 적은 감소폭을 보인 삼성카드는 6094억원으로 2022년 6223억원에 비해 2.1%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하나카드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면서 이들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순익규모를 기록했다. 이들 5개사에 현대‧롯데카드를 포함한 국내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하위권을 기록해 온 것을 감안하면 업계 내에서 순익규모가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의 순익규모 급감은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5.1%대를 기록한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5월 3.8%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11월 4.9%대를 나타냈다. 여전채를 통해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연체율이 악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22%로 2022년 1.20%에 비해 0.02%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규모는 4460억원으로 전년 2730억원에 비해 63.1% 확대됐다.

 

독자결제망 구축을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된 점도 수익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우리카드는 독자결제망 구축을 통해 BC카드에 지급하던 결제망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가맹점 데이터를 통한 마케팅과 디지털 기반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대손비용 차감 전 순영업수익은 2022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면서 "올해도 고금리 및 연체율 증가가 예상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독자가맹점 구축을 통해 비용절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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