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수혜 기대감에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연합 경쟁 당국(EU)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티웨이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60원(2.03%) 상승한 3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7% 넘게 오르기도 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EC가 대한항공 자료를 검토한지 약 3개월여만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 이착륙 권리)을 티웨이항공에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한 바 있다.
EC가 최종 승인을 내려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마무리되고 유럽 4개 노선 신규 진입사인 티웨이항공의 운항이 안착했다고 판단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EC가 선정된 매수인에 대해 거래 승인을 낼 경우 실제 분리 매각이 진행된다.
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A330-200 항공기 5대와 승무원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2020년 11월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미국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양사 합병으로 이관받은 유럽 노선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매출이 증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이관하기로 한 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주 23회"라며 "해당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티웨이항공 매출 추정치를 31~35%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