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2.14 10:00 ㅣ 수정 : 2024.02.14 16:11
코웨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영업이익 2022년 대비 각각 2.9%·8.0% 증가 정수기 등 제품 판매 호조·안마의자 신제품 '비렉스' 성공이 주요인 코웨이, IMF 외환위기로 화장품 사업 접은 후 2010년 다시 시장 진출 GS숍·CJ오쇼핑 등 TV홈쇼핑 채널 통해 화장품 매출액 2015년 831억 돌파 화장품 사업 2015년 이후 정체국면...2023년 화장품 사업 매출 232억 추정 코웨이, 5월 1일 화장품 사업 부문 물적분할해 '리엔케이코스메틱' 설립 주요 소비계층 겨냥한 사업전략이 향후 화장품 사업 성패 가를 듯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1인 가구 증가와 초기구매비용 부담으로 렌털 시장은 몇해 전만 해도 성장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렌털 시장은 최근 글로벌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장이 주춤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대표 서장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각각 2.9%, 8.0% 늘어나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경영성적을 거뒀다.
이는 정수기 등 주요 제품군 판매 호조와 안마의자 신제품 '비렉스(BEREX)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덕분이다.
이러한 코웨이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화장품 사업이다.
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역사는 꽤 오랜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웅진코웨이는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과 함께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을 펼쳤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당시 ‘10년 동안 국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매각 절차를 밟았던 코웨이는 그후 11년 만인 2010년 아르떼르화장품과 영업 양수(사업을 그대로 인수)를 체결해 화장품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코웨이는 그해 9월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론칭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리엔케이는 사업 초기에 방문판매와 홈쇼핑을 주요 판매채널로 활용해 중장년층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예컨대 2012년 출시된 ‘K라인’은 배우 고현정과 공동 개발한 화장품으로 TV 홈쇼핑 업체 GS숍에서 준비한 1800세트가 불과 46분 만에 완판해 약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라인 이후에도 ‘쿠셔닝 에어커버’, ‘리엔케이 래디언스 컬러크림’ 등을 꾸준히 출시한 코웨이는 2013년 1월부터 11월 7일까지 CJ오쇼핑을 통한 총 13회 판매 방송에서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선풍적 인기로 코웨이 화장품 사업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코웨이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은 2011년 682억원에서 2012년 67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이후 △2013년 764억원 △2014년 804억원 △2015년 83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성기는 2015년에 멈췄다. 코웨이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올빚’과 온라인 전용 브랜드 ‘리프레쉬 바이 리엔케이’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놨지만 과거 명성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사업 매출이 △2016년 742억원 △2017년 798억원 △2018년 755억원으로 점차 하향세를 나타냈다.
코웨이는 성장세가 크게 꺾인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회사 기조가 방문판매 강화로 돌아서며 판매 주력채널이 TV홈쇼핑에서 방문판매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방송횟수도 줄어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코웨이는 e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한 새로운 유통망을 확대하고 강남을 중심으로 피부 관리를 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에스테틱 샵 형태 대리점을 운영해 판로 개척에 주력했다. 그러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현재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 개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액은 알 수 없다. 다만 2023년 기준 코웨이 별도 매출에서 화장품 사업 비중이 약 0.8%인 점을 고려하면 23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올해 화장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코웨이 공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부문이 오는 5월 1일을 물적분할해 ‘리엔케이코스메틱(가칭)’이라는 신설회사로 탈바꿈한다. 이는 단순 물적분할로 코웨이가 분할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기업 물적분할은 전문성 강화와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코웨이 역시 화장품 사업 물적분할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적분할한 화장품 법인이 성장하려면 코웨이가 추구해온 사업 방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영전략이 어떻게 바뀔 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웨이 화장품 사업의 역대 브랜드 모델은 배우 고현정 이후 최지우, 이민정, 김성령, 차예련 등이다.
판매 채널는 앞서 언급했듯이 에스테틱샵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코웨이는 3040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30세대를 겨냥한 ‘리프레쉬 바이 리엔케이’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번 화장품 자회사 설립은 사업핵심역량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업 전략은 현재로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분할기일인 5월 1일 이후에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잡힐 수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