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계획 세운 기업의 72.5%가 '경력직 수시채용' 선택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을 확정했지만,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은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HR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올해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을 알아보고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채용 계획 조사는 국내 대기업(직원수 1000명 이상) 88곳과 중견기업(직원 수 300명~999명) 134곳, 중소기업(직원수 299명 이하) 488곳 등 총 71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사 인사 담당자에게 이메일과 일대일 전화 응답 구두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71.3%로 나타났다.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41.4%, 채용할 가능성이 높고 일정과 인원은 세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한 곳은 29.9%였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51.9%였다. 지난해에는 79.3%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봤을 때 대기업은 67.0%, 중견기업 73.9%, 중소기업 71.3%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대기업 72%, 중견기업 75.5%, 중소기업 81.3%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채용을 확정 지은 기업의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기업의 채용 계획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대기업의 비율은 2022년 73%, 지난해 72%, 올해 67%로 줄어들었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기업의 72.5%가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상반기 대졸 수시채용 28.7% ▷하반기 대졸 수시채용 25.8% ▷상반기 대졸 정기채용 12.5% ▷하반기 대졸 정기채용 9.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봤을 때 대기업은 ▷경력직 수시채용(37.3%) ▷대졸 정기공채 상반기(35.6%) ▷대졸 정기공채 하반기(30.5%) ▷대졸 수시채용 상반기(28.8%) ▷대졸 수시채용 하반기(27.1%) 순으로 채용을 계획하고 있었다.
대기업의 경우,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선발하겠다는 답변이 지난해 61.1%에서 올해 37.3%로 줄었다. 특히 상반기 대졸 수시 채용이 지난해 51.9%에서 올해 28.8%로 크게 감소하면서 신입 구직자들이 채용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기업의 채용 규모는 △한 자릿수 채용 65.6% △두 자릿수 채용 33% △세 자릿수 채용 1.4% 등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두 자릿수 채용’(67.3%)이 가장 많았고, ‘한 자릿수’(28.8%)와 ‘세 자릿수’(3.8%) 채용을 확정한 곳도 있었다. 지난해 대기업의 두 자릿수 채용 계획이 77.1%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p) 줄었다.
중견 기업의 두 자릿수 채용 응답도 51.5%로 지난해 72.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한 자릿수를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47%로 크게 늘었다. 전반적으로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올해 연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줄이고 있었다”며 “이직을 계획중인 경력 구직자는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 신입 구직자는 경력 위주의 채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경력을 쌓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