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디지털 노마드’ 삶과 물류의 진정한 매력 (下)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2.02 00:30 ㅣ 수정 : 2024.02.02 00:30

[기사요약]
‘박닌(Bac Ninh)’에서의 두 번째 일정, 기술 강소 기업 ‘비나텍(Vinatech)’ 현지 공장 방문
물류인의 삶, 근본적으로 유목민과 같을 수밖에 없어..
물류의 진정한 매력 - 다양한 지역, 다양한 배경 갖는 배울 점 많은 사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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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ithvector]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겸직교수] 지난 편에 이어 하노이 근처 ‘박닌(Bac Ninh)’에서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삶의 일정을 이어 가겠다.

 

두 번째 일정으로는 베트남에 5년 전에 진출한 기술 강소 기업의 현지 공장 방문을 진행하였다. 간단히 슈퍼캡(‘슈퍼 캐패시터’)이라 불리는 제품의 세계 1위 기술력을 가진 비나텍(Vinatech) 베트남 1, 2공장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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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필자 제공]

 


• 기술 강소 기업 ‘비나텍(Vinatech)’ 현지 공장을 방문하다

 

슈퍼캡은 3년 전 테슬라가 맥스웰이란 슈퍼캡 회사를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람보르기니와 테슬라 차량에서 슈퍼캡을 도입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슈퍼캡은 전통적인 배터리와 비교하여 빠른 충전시간, 긴 수명, 그리고 높은 전력  밀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나텍은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향토 기업이면서, 생산제품의 90%를 수출하고 있는 슈퍼캡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필자의 공장 방문 전날에도 탈레스와 슈나이더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비타텍 공장을 직접 방문해서 슈퍼캡 공급 요청을 협의하였다고 한다.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추위에 취약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배터리 성능저하, 충전시간 증가, 배터리 수명 단축 등과 같은 기존 2차 전지의  단점에 비해 슈퍼캡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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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텍의 슈퍼 캐패시터(Supercapacitor) [출처=vinatech]

 


•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최근 디지털 노마드 삶을 통해 깨달은 장점은 물류가 아닌 다양한 분야,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하노이 방문만 보더라도 현지 자동화업체 미팅을 위해 국내 소터(sorter) 자동화 1위 강소업체 사장님과 동행을 하였는데, 이분이 20년 넘게 회사를 현재 수준으로 만든 이야기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도 얻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비나텍 대표이사분의 슈퍼캡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는 절대 느끼고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60을 넘긴 연세에도 또다시 수소연료전지 같은 미래의 먹거리를 향한 비전을 이야기하시는 것에서 정말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새로이 비나텍 공장을 맡게 된 박사님의 경우도 국내 교통 연구분야의 최고 자리까지 지내셨던 분인데, 이제 해외 제조공장을 맡아서 경영을 시작하시면서 타지에서의 힘든 업무에 대한 부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하노이대학의 우수 인재들을 R&D 분야에서 키우겠다는 미래에 대한 자부심과 흥분에 가득 찬 모습은 필자에게는 너무나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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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wawarehousing]

 

운 좋게도 식사 자리에서 전 베트남 주재 대사분과도 함께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삼성전자 공장을 박닌에 유치한 분으로, 어려서 공업고등학교를 나와서 외대 베트남어과를 마치고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서 결국은 베트남 대사까지 하시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석식 내내 서민 같은 외모와 털털함을 바탕으로 참석한 좌중 모두가 푸근함을 느낄 수 있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는 점인데, 다년간의 외교관 생활이 어떠했겠구나 하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물류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유목민과 같을 수밖에 없다.

 

이번 베트남 출장의 디지털 노마드 경험을 통해서 새삼 깨달은 물류의 진정한 매력은 다양한 지역,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배경을 갖는 배울 점 많은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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