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1.31 14:28 ㅣ 수정 : 2024.01.31 14:28
여객 긍정적 지표에도 보너스 지급으로 시장 기대치 하회 국제 여객 선전과 화물 반등 시그널 관찰 상당히 고무적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대한항공이 긍정적 여객 지표에도 인건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권가 기대치를 하회했다. 다만 이보다는 올해 여객 호조 지속과 화물 반등 기대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1일 ‘대한항공-저평가 매력 부각 기대’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별도 매출은 3조980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매출은 여객 2조4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늘었다. 화물은 1조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줄었다. 화물 매출에서의 부진을 여객에서 상쇄한 셈이다.
별도 영업이익은 183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411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항공의 영업 부진은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연료비에 더해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다. 인건비는 별도 기준 7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며 “경영성과급, 인건비 인상 및 안전 장려금이 일시에 반영됐다. 만일 이를 1분기부터 배분했을 경우 영업이익은 약 37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 자체는 예상을 크게 하회했지만 국제 여객의 선전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기간 국내선 매출은 공급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반면 국제선 노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했다.
류 연구원은 “향후 중국 외 전 노선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특히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서 수요 강세가 유지되면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동남아 일본 노선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화물 단가의 반등도 기대했다.
류 연구원은 “화물 운임은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해운 물류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급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며 “실제 1월 마지막주 들어 전반적인 운임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량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며 “이커머스 관련 화물 수익 비중은 2019년 4%에서 2023년 13%로 증가했다. 고성장 시장으로 계절성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