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비관 전망' 삼성전자·'中 시장 부진' 아모레퍼시픽…일제히 하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美 AMD 가이던스 실망…삼성전자·하이닉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제시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21%) 하락한 7만3400원에, SK하이닉스는 2700원(1.97%) 떨어진 13만42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AMD의 기대 이하 전망에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방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밤사이 AMD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61억7000만달러와 77센트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61억3000만달러)를 상회했으며, 주당순이익은 예상치와 부합했다.
하지만 AMD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으로 시장 기대치(57억7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 약 54억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AMD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하기도 했다.
■ 아모레퍼시픽, 中 부진에 '어닝 쇼크'…7%대↓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자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아모레퍼시픽은 전장 대비 1만700원(7.89%) 내린 1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장 마감 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1% 감소한 152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중국 사업 손실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 성장기에 집중된 손익 구조가 긍정 요소였지만,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경험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효율화와 비중국 진출 확대의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며 "올해는 가시적 매출 회복 또는 재원 집행에 대한 결단을 통한 중국 안정화가 절실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엔케이맥스, 반대매매로 최대주주 공백에 급락세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엔케이맥스(182400)가 반대매매로 최대주주의 지분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엔케이맥스는 전일보다 755원(24.79%) 급락한 229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엔케이맥스는 반대매매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였던 박상우 대표 및 특별관계자 9인의 보유 지분은 15.06%에서 0.76%로 감소했으며, 박 대표 단독 지분은 12.94%에서 0.01%로 줄었다.
변경 시점은 지난 24일이며, 당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반대매매 담보로 갖고 있던 박 대표와 친인척의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약 47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이 상환되지 않으면서 증권사가 담보로 보유 중이던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엔케이맥스는 공시를 통해 "변경 후 최대주주 등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는 대로 정정 공시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 삼성엔지니어링, 주주환원 유보 실망 52주 신저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주주환원 정책 결정이 유보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4.78%) 하락한 2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2만22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전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931억원과 695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2699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일회성 이익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로 보이고,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순현금이 24% 줄어 주주환원 계획 발표가 연기됐다"며 "현재 1.2배 수준의 주가산자산비율(PBR)을 유지하고 주당순자산(BPRS) 이상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기 위해선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코아스, 정치권 '메가서울' 재논의 소식에 상한가
정치권에서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이 재추진된다는 소식에 김포에 토지와 공장 등을 보유한 코아스()의 주가가 상한가를 달성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코아스(071950)는 전장보다 150원(29.82%) 올라 상한가인 653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해산한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 재가동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특위는 경기도 김포와 구리, 광명, 하남 등 기존 언급된 서울 인접 지역의 메가서울 편입과 경기남북 분도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의 서울 편입 시 토지 등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정치권에서 관련 논의가 나올 때마다 김포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잘못 진입할 경우 자칫 재료 소멸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