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요기요, 전준희 신임 대표 성공할까…‘실적 상승’ 최대 과제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1.30 11:00 ㅣ 수정 : 2024.01.30 14:12

‘주주갈등’ ‘수백억 적자’ 해결 못해, 최근 2년 동안 대표만 3번 교체
전준희 대표 ‘테크 전문가’ 손꼽혀…배달업 ‘무한경쟁’ 승기 잡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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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희 요기요 신임 대표이사. [사진=요기요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 플랫폼 요기요(위대한상상)에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정환 대표가 취임 두 달 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잦은 대표 교체가 요기요의 위기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로써 새 수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전준희 신임 대표가 '경영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요기요 구원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CEO의 무덤' 된 요기요…서성원 이어 이정환 전 대표도 돌연 사임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요기요의 대표이사는 총 3차례 교체됐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요기요를 이끌던 강신봉 전 대표가 2022년 자리에서 물러나고 서성원 대표가 취임했다. 그러나 1년이 조금 지난 후인 2023년 말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이어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정환 대표마저 지난 26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겨우 취임 두 달 만이다.  

 

요기요는 서 대표와 이 대표의 사임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주주와 갈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요기요의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와 GS리테일은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GS리테일은 "사모펀드가 부당한 방법으로 CB 발행을 시도했다"며 지난해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그 가운데 이 대표가 제대로된 수장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서 대표의 사임 배경으로도 '주주사와 갈등'이 거론된 바 있다. 

 

실적 부진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22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각각 영업이익 4241억원, 14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요기요는 영업손실 1115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역시 526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다. 

 

'배달앱 2위' 자리마저 쿠팡이츠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쿠팡이츠의 DAU는 111만5160만명으로, 요기요(100만1706명) DAU를 제치고 국내 배달앱 2위로 올라섰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쿠팡이츠가 빠르게 추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 요기요의 대표가 연달이 교체되고 있는 것은 불안해진 경영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계속되는 기업 목표와 경영 체제 변경으로 혼란의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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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기요]

 


■ 신임 대표이사에 전준희 요기요 CTO…'조직 안정화'와 '실적 개선'이 급선무


 

이러한 상황에서 전준희 신임 대표이사가 '요기요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 신임 대표는 1993년 이스트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해온 테크 전문가다. 구글 및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총괄, 유튜브TV 총괄 엔지니어링 디렉터 등을 지냈다. 이후 우버 신사업팀 엔지니어링 디렉터,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요기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요기요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전 신임 대표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신임 대표 취임과 동시에 '조직 안정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주주 간의 갈등은 일차 봉합된 상황이다. 법원이 사모펀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CB 발행이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러 차례 이어진 지배구조 변동과 주주간의 갈등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실적 개선'도 해결해야할 문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츠를 따돌려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극대화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전 신임 대표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배달 업황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전 신임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푸드 딜리버리 업계에서 요기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전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용자경험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하고 국내 대표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테크 기업의 본질에 충실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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