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대신증권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것에 대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3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 상승한 점을 감안해도 전월 대비 전월 대비 증가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됨에 따른 소비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고용 상황 때문”이라며 “2018년 노동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기 시작한 시점에 저소득층의 소득이 급증하며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노동수급 불균형이 상당 부분 완화됐으나, 타이트한 여건은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에 엔데믹 이후 저소득층의 순자산 증가 추세가 다시 감소로 전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 이자율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진입했음에도 소비자들은 신용을 늘리며 소비에 사용했다”며 “저축과 채무 측면의 우려되는 시그널에도 소비를 멈추지 않는 모습 보여주며 소비 여력에서 결국 중요한 부분은 고용 상황과 연결된 소득임을 지지해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과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소비까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대해 “시장이 반영하고 있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12월에도 나타났듯 물가가 둔화하는 모습이 매끄럽지 못하다”며 “작년 상반기 헤드라인 CPI 둔화를 견인했던 휘발유의 영향력이 다소 해소된 가운데 지정학 갈등이 유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주택 선행지표대비 주거비 둔화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소비 및 물가 둔화의 속도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안심하기 이르다“며 ”이번 소매판매 발표 역시 과도하게 형성돼 있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조정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