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스토어’ 마침내 오픈, 또다른 지각 변동 일으킬까? (上)
사람들은 시, 소설, 보고서 등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그동안 인간에게만 허락된 별도의 영역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진화한 AI가 스스로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로 나타나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시장현황, 다양한 이슈와 관심 사항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OpenAI가 지난 1월 10일 마침내 맞춤형 GPT 공유 플랫폼인 ‘GPT 스토어(GPT Store)’를 개설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이후 애플의 ‘앱 스토어(App Store)’가 만들어진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OpenAI는 지난해 11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다른 사람들이 GPT-4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하여 ‘GPTs’라고 불리는 ‘챗봇(AI 에이전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처음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맞춤형 GPT는 ‘매장(Store)’에서 사용자가 이를 공유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은 당초 2023년 11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OpenAI가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을 해고한 후 그를 다시 CEO로 채용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매우 바쁜 한 달을 보냈기 때문에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출시 시기가 12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연초에 마침내 ‘GPT Store’로 선보이게 되었다.
• OpenAI, 마침내 ‘GPT 스토어’ 오픈 – 2개월 만에 챗봇 300만개 생성
GPTs는 OpenAI 사용자가 만든 ChatGPT의 사용자 정의 버전이다. ‘나만의 맞춤형 ChatGPT’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GPT 빌더(GPT builder)’이다. GPT 빌더에게 생성하려는 내용을 알려주면 빌더가 이를 제시한다.
OpenAI는 지난해 11월 GPT 빌더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사용자에 의해 GPTs라고 불리는 챗봇이 300만 개 이상 생성되었다고 밝혔다(Tech, 2024.1.10).
GPT 스토어를 통해 OpenAI 고객은 자신이 만든 챗봇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다만, 챗봇 개발자가 어떻게 이익을 얻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OpenAI가 올해 1분기에 “GPT 빌더 수익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니 그렇게 되면 수익배분은 명확해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GPTs에 대한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책정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만든 GPT의 인기가 높을수록 OpenAI로부터 받는 보상(수익)이 커짐을 의미한다.
• ‘ChatGPT 팀(Team)’이라는 새로운 유료 서비스 추가
하지만 GPT 스토어를 무료로 사용할 수는 없다. 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한 GPT에 액세스하려면 ChatGPT Plus 사용자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팀(Team)’이라는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추가했다.
무료 버전과 Pro 버전 그리고 ChatGPT Plus는 각각 단일 사용자를 위한 것이지만, 직원이 많은 기업은 이제 ‘팀’ 버전으로 GPT-4에서 더 높은 메시지 한도를 포함하는 월간 또는 연간 구독을 사용할 수 있다.
ChatGPT 팀이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ChatGPT를 사용하는 최대 149명의 팀을 위한 전용 작업 공간과 팀 관리를 위한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ChatGPT 팀의 모든 사용자는 OpenAI의 최신 모델인 GPT-4(텍스트 생성), Vision 지원 GPT-4(텍스트 외에 이미지 이해), DALL-E 3(이미지 생성)에 액세스할 수 있다.
또한, 이 도구는 ChatGPT가 업로드된 파일로부터 정보를 분석, 편집 및 추출하도록 허용한다(TechCrunch, 2024.1.10.).
• ChatGPT 팀 이용료 상대적으로 저렴, 중소기업에 희소식?
ChatGPT 팀의 이용료는 사용자당 월 30달러 또는 연간 구독 기준 사용자당 월 25달러로, OpenAI의 개별 프리미엄 ChatGPT 플랜인 ChatGPT Plus(월 20달러)보다 높다.
그러나 ChatGPT 팀은 최소 150명의 사용자와 12개월 계약으로 사용자당 월 60달러의 비용이 드는 ‘ChatGPT 엔터프라이즈(ChatGPT Enterprise)’보다 훨씬 저렴하다.
ChatGPT 팀은 특히 중소기업에 반가운 서비스 형태라 하겠다.
ChatGPT 팀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팀 중심의 ChatGPT 기능을 원하는 중소기업 고객을 위해 맞춤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ResumeBuilder의 최근 조사(2023.12.13.)에 따르면 49%의 회사가 코딩, 직무 설명 및 인터뷰 질문과 같은 콘텐츠 작성, 문서 및 회의 요약과 같은 사용 사례에 Chat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30%는 향후 ChatGPT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GPT 스토어가 생성형 AI 시장에 또다른 지각변동의 트리거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