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남양유업, 홍원식 가고 ‘한앤코’ 시대…‘만년 적자 탈피’ ‘이미지 회복’ 관건
한앤코와 남양유업 간 소송 종료,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집중할까 주목
남양유업 2020년 이후 영업이익 연속 적자
지난해 3분기 실적 개선은 됐으나 여전히 적자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약 사건과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가치 떨어져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필두로 한 홍씨 일가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주식 양도 이행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최대 주주 지위를 잃게 됐다. 이로써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은 막 내리고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과 한앤코는 4년 연속 적자 경영과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약 사건에 따른 이미지 쇄신, 우유 업계 장기적인 생존 전략까지 마련해야 한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적자에 따른 남양유업의 재무구조 개편 정상화다.
그간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연속 적자 행보를 보였다.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0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동기간 영업이익 2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9년 4억1735만원에서 2020년 767억3430만원으로 적자 전환된 후 2021년 778억5369만원과 868억677만원까지 손실 경영을 이어왔다.
게다가 최근 국내 우유의 주요 소비 인구층인 영유아가 감소해, 우유 업계는 유제품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춰 다양한 먹거리 사업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남양유업의 차 음료와 외식사업, 음료주문자부착생산(OEM) 등 우유와 분유 품목을 제외한 기타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0년 말 26.34%에서 지난해 3분기 30.2%로 증가했다.
또 원유가격 누적 연동제에 따라 원유 가격은 지난 2021년 ℓ당 947원, 2022년 999원(5.5%), 지난해 3분기 1084원(8.8%) 인상됐다. 원재료 부담까지 더해져 국내 우유 업계는 위기 국면을 벗어날 수익성 활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지경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장수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할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단백질·건강기능식품·식물성 음료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하려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히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적자 중에서도 실적을 개선할 수 있던 요인과 마케팅 전략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간 추락한 기업 이미지 쇄신도 숙제로 남아 있다. 오너 일가에서 보여준 행동과 지금의 홍 회장을 물러나게 만든 불가리스 사태까지 그간 기업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마약 투약 사건과 2021년 홍 회장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언까지 더해져 기업 이미지는 끝없이 실추됐다.
한편, 앞선 4일 대법원이 사모펀드 한앤코가 홍씨 일가를 상대로 난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합계 지분율 52.63%)를 한앤코에 넘겨줘야 한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 남양유업은 지난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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