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신년기획(10)]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갑진년 전략은 '대변신'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1.11 11:00 ㅣ 수정 : 2024.01.11 11:18

롯데쇼핑,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혁신
신세계백화점, 한 클릭 격차 ‘승부수’는 F&B 강화
현대백화점, 통념 버리고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 변화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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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갑진년(甲辰年)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도 소비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은 위기를 넘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오프라인 '리뉴얼'에 주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MZ세대를 공략하는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계속해서 도전하고 혁신하라"…백화점은 'MZ놀이터'로, 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롯데쇼핑은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혁신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신년사 당부에 따라 '점포 재단장'에 승부를 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점포별 효율 강화'가 주과제다. △본점 △잠실점 △인천점 △강남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 2개점 을 주축으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낸다. 2030세대에게 인기있는 식음료(F&B) 매장을 적극 유치해 'MZ세대 놀이터'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귀추가 주목되는 곳은 '잠실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잠실점 본관 리뉴얼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대거 유치했다면, 올해는 백화점·에비뉴엘·월드몰로 이어지는 초대형 롯데 복합쇼핑타운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지방 중소형 점포에도 힘을 준다. 지난달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직속으로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중소형점 TF는 △대구점 △상인점 △울산점 △포항점 △대전점 △광주점 △동래점 등 상권 경쟁력이 약화했거나 인근에 경쟁 매장이 있는 매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한다. 활성화 대책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춰 입점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쇼핑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롯데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를 내세운다. 지난달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재개장한 은평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식료품 구성비는 50∼60% 수준에 불과한 일반적인 마트와 달리, 식료품 구성비가 90%에 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도 이어간다. 중복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그랑 그로서리는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새로운 포맷의 매장"이라며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된 먹거리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그룹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 흔든다"…격차 'F&B'와 '테넌트 매장'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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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그룹은 '한 클릭의 격차(ONE LESS CLICK)'를 통해 고객 선점에 나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한 클릭의 격차를 벌릴 올해 승부수로 'F&B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표적으로 강남점 식품관을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영업면적은 1만9835㎡(약 600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대구점도 푸드마켓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식료품 판매 면적을 1/3으로 축소하고 F&B 매장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MZ세대를 공략하는 동시에 매출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차별화된 팝업스토어 콘텐츠를 발굴하고 명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4월 강남점에는 국내 최초 루이비통 주얼리 전문 매장이 들어선다.

 

이마트도 올해 '재단장'과 '신규 점포 출점'에 방점을 찍는다. 식료품 부문을 강화해 고객 지향적 상품과 가격을 제공하고 마트뿐만 아니라 △리빙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매장 등 테넌트(임대 매장) 공간을 확대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도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매몰된 통념 버려라"…'MZ세대 성지' 더현대 서울, 리뉴얼해 고객 접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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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 변화 방향을 모색하라"는 정지선 회장의 지휘 아래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다. 점포가 위치한 상권 및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차별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 5층 공간을 재단장해 고객과 접점을 늘린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점포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의 이러한 흥행 이유에 대해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3월에는 5층에 '팝업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선보인다. 약 727㎡(약 220평) 규모로 럭셔리·지식재산권(IP)·디지털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이색적인 콘텐츠를 총집결할 예정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입점과 팝업스토어로 꾸준히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이 리뉴얼 대상이다. 이후 나머지 점포도 지역 리딩 채널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방안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보다 대세로 자리잡았으나,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다. 바로 '체험 요소'"라며 "공간을 체험하고, 상품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는 등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요소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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