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신년기획(8)] 삼양·CJ제일제당·농심·오리온 등 식품업계 3세 '신사업·전략기획'으로 전면전 시작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1.10 11:00 ㅣ 수정 : 2024.01.12 10:13

식품업계는 오너가 3세를 초고속 승진시켜 그룹의 신성장 및 전략 사업에서 중책 맡기는 중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신사업본부장, 미국 CES 직접 참여해 푸드테크 트렌드에 관심보이기도. 불닭 기반 수출 볼륨 높일 예정
이재현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차세대 먹거리 개발·해외 전략 제품 판매 가속화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올해 신설된 미래사업실로 자리 옮겨 사업 성장 동력 찾아 다각화 선보이려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실무 경험 쌓으며 본격 승계 나서나
업계는 발빠르게 오너 3세를 일선에 투입해 경영 능력 확인·성장시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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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담서원 오리온 상무 /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2024년 식음료 업계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오너가(家) 3세들이 그룹의 전략기획과 신사업 부문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2024년에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룹 입장에서는 3세 경영진들이 기업의 성장 동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3세들이 그룹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하는 만큼 미리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푸드 테크'과 라면 결합해 건강한 '푸드케어' 본격 실행

 

최근 업계 내 뚜렷한 대외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다. 1994년생인 그는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부친은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이며 어머니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부회장이다. 전 상무는 지난해 10월 전략기획본부장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승진했다.

 

지난해 7월,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CI 개편을 직접 추진해 9월 비전선포식에서 공식 석상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비전선포식에서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새 푸드케어의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나아가 푸드케어의 개념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Food Care)'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한 만큼, 건강을 고려한 라면 등 식품 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 상무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전·IT 박람회인 CES에 참석한다. 이번 CES통해  AI 기술 변화와 푸드 테크 최신 동향을 파악할 기회다.

 

이에 삼양라운드스케어의 핵심 비전인 '푸드 테크'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식품과 접점이 있는 바이오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해외로 협력 범위를 넓혀 식물성 패티나 프로틴 음료 등 헬스 케어와 단백질 소재 제품 개발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해외서 '불닭볶음면'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올해도 이를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높일 예정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52억과 434억원이었다. 

 

전 상무는 직속조직으로 라면TFT팀을 신설해 매운 국물라면 '맵탱' 브랜드를 기획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인 '맵탱'과 '쿠티크' 등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23.9% 성장한 95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B2C 식품 사업 성공 이끌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식품성장추진실장)는 그룹의 식품·신사업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CJ그룹 경영전략실 부장에 이어 2021년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으로 식품전략기획 1담당을 거쳐 지난해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올랐다.

 

아직 CJ그룹 계열사의 인사 발표가 나지 않았으나 이선호 경영리더가 해외 소비자 선호도를 이끌 전략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식품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다음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은 4조6734억원에 영업이익 27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와 28.8% 하락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부진한 결과지만, 이선호 경영리더가 총괄하는 해외 식품 사업은 만두와 치킨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선보이며 성공했다.  

 

앞선 2021년에는 이선호 경영리더가 비비고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LA레이커스와 마케팅 협업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는 이선호 경영리더가  해외 전략 제품 판매 가속화하며 차세대 CJ제일제당의 먹거리 사업을 책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미래사업실에서 그룹 성장 비전 그리기 시작

 

신동원 농심 회장의 아들 신상열 상무는 지난 2015년부터 2016까지 인턴사원을 지냈다. 2019년 경영기획팀을 시작으로 2021년 부장으로 승진한 뒤 같은 해 11월 상무로 진급했다. 

 

그는 올해 신설된 미래사업실로 자리를 옮겨 그룹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농심은 신년사를 통해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견고한 브랜드력을 가진 제품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미국 전 지점 월마트에 입점한 '신라면'에 이어 또다른 브랜드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심은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농심 미래사업실은 신사업을 모색해 인수합병, 국내외 공장 설립 등 농심의 중장기 비전을 그려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는 조직이다. 신 상무도 농심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전략 기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최근 농심이 신사업 분야에서도 시장 내 지분을 확장하고 있어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 솔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실무 집중하나 차차 준비해갈 것

 

담서원 오리온 상무는 3세 중 가장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경력을 쌓고 2021년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수석 부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오리온 경영지원팀에서 전사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매출과 손익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입사 2년도 되지 않아 초고속 승진을 했기 때문에 현재 그는 경영 능력을 검정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서원 상무는 아직 승계 작업을 논할 때가 아니라 그룹 내 전사 전략을 지원하는 팀에서 실무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 상무는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율 1.22%와 오리온 1.23%의 지분을 가진 데 그쳐 그룹 내 실력을 입증한 뒤 승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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