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 악화…이자비용 증가까지 첩첩산중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1.10 08:42 ㅣ 수정 : 2024.01.10 08:42

OK저축 PF 연체율 9.07%…2022년말 대비 4.97%p 상승
PF 연체액 935억원으로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커
고정이하여신 규모 8647억원…가계대출 자산건전성 저하
이자비용 증가세 대비 이자수익 증가 적어 수익성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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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태영건설 사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OK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OK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3조3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3조3462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다만 연체율이 크게 오르면서 건전성이 저하됐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액은 2022년말 122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447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연체율은 3.67%에서 7.38%로 3.71%포인트(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PF 대출 연체율이 4.10%에서 9.07%로 올랐고 건설업은 1.02%에서 10.52%로, 부동산업은 4.35%에서 5.06%로 악화됐다.

 

OK저축은행은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큰 부동산PF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별 부동산PF 연체액은 △OK저축은행 93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576억원 △상상인저축은행 417억원 △웰컴저축은행 257억원 △모아저축은행 192억원 △페퍼저축은행 123억원 △다올저축은행 99억원 △신한저축은행 86억원 △SBI저축은행 68억원 △애큐온저축은행 3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 연체율도 악화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신용‧주택담보‧토지담보‧기타담보 등 가계대출 잔액은 5조54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5조1614억원으로 전체 대출자산의 37.83%를 차지한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총여신 12조1653억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8647억원이다. 총여신 대비 비중은 7.11%다. 전년 동기 7.98%에 비해 하락했으나 상위 10개사 가운데 6번째로 여젼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5월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PF 익스포저 및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커 자산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주택가격 하락과 고금리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부동산 관련 대출의 위험이 확대돼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업권의 타격이 예상된다.

 

황보창 한기평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주요 영업자산인 부동산PF 및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정책당국의 부양책 및 만기연장, 상환유예, 이자유예 등 채무재조정으로 부동산PF 부실이 지속적으로 이연되고 있어 부실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 부동산PF 침체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개인신용대출과 가계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보 연구위원은 "지속된 부동산PF 부실 이연으로 부동산PF 부실률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건전성 저하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고, 조달비용 부담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2금융업권 가운데 가장 높고 부실처리지연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부실채권 처리가 더뎌 올해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손실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OK저축은행은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도 저하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이자수익은 1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9629억원에 비해 15.8%(1525억원)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은 1948억원에서 4543억원으로 133.2%(2595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조달비용 부담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법정최고금리 상단이 막혀있어 저축은행 업권의 자금 운용 관련 운신의 폭이 크게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최고금리 연동금리제에 대한 논의는 소원하고, 한국은행이 적어도 올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당분간 이자비용 및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 등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와 연체율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자율협약에 적극 참여해 부동산PF 대출 위험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및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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