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차증권은 은행(금융지주)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조원대의 상생금융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대출금리 하락과 비(非)이자 이익 둔화 등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진단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의 2023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와 유사하고 전분기 대비해서는 53.4%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23.0%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는 주된 이유는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4분기에 합산 기준으로 1조700억원이 반영될 것을 가정했기 때문”이라며 “그 규모나 회계처리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변동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상생금융 관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은행권의 총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금리 금리 하락 등에 따라 이자-비이자 부문이 동반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저원가성 수신 이탈, 대출금리 둔화 등으로 은행 순이지마자진(NIM)은 3bp(1bp=0.0.1%포인트) 하락해 순이자 이익이 전분기 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라며 “비이자이익도 비시장성 자산 평가손실, 보험사의 자동보험율 L/R(손해율) 상승 및 손실부담계약비용 등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손비용과 판관비도 각각 40.3%, 27.0%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산 건전성 둔화 압력이 지속되며 경상 대손비용률도 높은 수준 유지되는 가운데, LGD(부도시손실율) 값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으로 그룹 대손비용률 62bp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종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최근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 확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규제 리스크도 정점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이고, 비록 기저 영향이 크지만 실적 또한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기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