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1.04 10:00 ㅣ 수정 : 2024.01.04 10:26
포스코홀딩스 후추위 차기 회장 후보 리스트 8명 선정 최정우 회장 8명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김학동·정탁 등 차기 포스코회장 후보 하마평에 올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거론돼...17일 내외부 리스트 확정 최종 후보 1명 올해 3월 이사회와 주총에서 결정될 듯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포스코그룹 창사 이후 최초로 3연임을 노린 최정우(67·사진)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누가 차기 회장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회의를 개최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거쳐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
■ 포스코, 차기 후보에서 최 회장 제외
평판 조회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풀이된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최 회장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를 원하지 않았는 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후추위 관계자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내 후보자 8명을 정했다"며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하고 이를 토대로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10일 8명의 내부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 정기섭·유병옥·김지용·김학동·정탁 등이 8명 리스트에 포함된 듯
평판 조회 대상자 8명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포스코홀딩스에서 활약 중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 외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차기 회장 후보에 '비(非) 포스코' 출신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추위가 내부 후보군 외에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추위는 이를 취합해 오는 17일까지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외부후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바는 없지만 권영수 전(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김동명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권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후추위에 대한 본격 가동 사실을 밝히며 보다 공정하게 회장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했다.
또한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 연임 여부도 후추위를 통해 일부 검토가 됐으며 이후 확정된 후보 8명에서 최 회장이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추위는 이달 17일 내외부 리스트를 만든 후 △이달 말까지 4~5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 △2월에 2~3명으로 압축한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한다. 이를 모두 통과한 최종후보 1인은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자신 거취에 침묵하면서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재연임 도전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차기 회장 후보군에 제외돼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이 된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최회장이 임기(올해 3월)를 끝까지 마치는 것은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처음이다.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부터 △2대 황경로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4대 김만제 회장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8대 권오준 회장은 모두 중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