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밴드 상향 수정…2,300~2,750 전망"<한국투자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기존 2,200~2,650에서 2,300~2,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예상 범위 상단은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8.5%와 자기자본비용(COE) 9%를 적용했다"며 "하단은 ROE와 COE를 각각 7.5%와 9.5%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상단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근 5년 ROE 평균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2회를 상정했으며, 하단은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지만 기업이익 급감에 따른 ROE 하향 조정을 가정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제시한 2,750선의 경우 반도체 등의 이익 개선으로 ROE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익의 절대 레벨상 증시 영향력이 커 지수를 위로 더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밴드 상단 적용 COE는 국고채 3년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를 가정했는데, 내년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시장금리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밴드 하단은 통화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기업 환경에 영향을 줘 ROE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는 점을 반영했다"며 "COE는 금리 인상은 없으나 시장금리가 현재의 급락 분을 소폭 되돌리는 궤적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내년에 그릴 궤적으로 상반기 상승 이후 하반기 횡보를 전망했다. 또 고점은 내년 2분기 초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부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략 상 지수 베팅은 내년 상반기, 종목 중심 대응은 하반기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