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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이지스자산운용, 이규성 대표의 '일석이조 전략' 주목...ESG경영으로 사업영역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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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20 17:15 ㅣ 수정 : 2023.12.20 17:27

꾸준한 친환경 투자 확대로 글로벌 평가 GRESB서 6년 연속 최고등급
이규성 대표, 신규투자의 ESG 준수 여부 평가 및 관련 실무를 중시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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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은 ESG 경영에 집중함으로써 실적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운용사 중 하나다. 이규성 대표.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운용사 중 하나다. 지난해 초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후부터는 ESG 투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투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게 주목된다. 

 

ESG경영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셈이다. 이규성(51)대표의 '일석이조 경영전략'으로 평가된다. 

 

이지스운용은 지난해 ESG 경영 열풍이 불면서 일찍이 ESG 위원회를 신설한 종합운용사들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 행보를 보였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운용사다 보니, 벤치마크할 대상이 없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미래 세대와 도심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친환경 건축물을 도입하는 데 노력 중이다. 세계적인 ESG 흐름에 발맞춰 선제적인 행보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며, 금융당국과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시스템(KTSS)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신설... 리츠 투자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무게중심 이동

 

이지스운용이 지난해 1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리츠 투자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무게 중심을 옮겨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특히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개발 프로젝트의 사회적 책임을 보이는 등 국내 대체투자 분야에 ESG 실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지스운용은 임직원이 주체가 돼 ESG 경영문화를 촉진하도록 사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체 'ESG 운영위원회'의 역할을 강화시켰다.

 

당시 이규성 이지스운용 경영지원부문 대표는 ESG 위원회를 세워 신규투자의 ESG 준수 여부 평가 및 관련 실무를 상시 전담하고자 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운용이 환경과 맞닿아 있자 특히 ‘E(Environment·환경)’에 집중했다. 

 

향후 이지스운용은 투자부문 산하에도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전사 차원에서 ESG와 관련한 다양한 펀드 상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규성 대표는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 제공과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선언보다 실천이 우선한다’는 원칙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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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이 최근 GRESB 인증을 받은 건물 전경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 이지스 오토웨이타워, 올해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역대 최고점인 94점 유지 

 

이지스운용은 꾸준한 친환경 투자로 ESG 노력을 인정받으며 성과도 컸다. 오토웨이타워를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국제적인 ESG 평가기관인 ‘GRESB’의 최고등급을 2018년부터(∼2023년까지)  6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이지스운용은 자산의 에너지, 수자원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목표를 세우고 펀드를 운용 중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친환경 설비와 기술을 도입하고, 환경 성과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GRESB는 평가 대상인 포트폴리오의 자산과 운용 주체를 함께 평가한다. 2022년 부동산 기준으로 부동산 임대 회사와 리츠, 펀드, 개발업체 등 1800여 곳이 참여해 총 6조9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ESG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스 오토웨이타워는 올해 지속가능성 평가에서는 역대 최고점인 지난해 점수와 같은 94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GRESB 평가 대상의 평균 점수(75점)를 크게 상회하며, 6년 연속 최고 등급을 지켰다.

 

아울러 이지스운용은 오토웨이타워 펀드 외에도 올해 △트윈트리타워(서울 종로구 중학동) △시그니쳐타워(서울 중구 수표동) △센터필드(서울 강남구 역삼동) 등을 각각 담은 펀드들로 GRESB 5스타를 처음 받았다. 

 

특히 시그니쳐타워 펀드의 경우 95점을 기록하며 ‘동아시아 비상장 복합용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은 글로벌 투자 환경에 새로운 기준인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써 기업이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GRESB 평가를 지속 확대하며 ESG 실천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설명했다. 

 

■ 도심 속 탄소배출 저감에 박차…LEED 플래티넘 인증만 32개

 

이지스운용이 운용 중인 자산이 국제적 친환경 건물로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지스운용이 운용하는 자산이 보유한 ‘LEED’ 인증 수만 지난달 말 기준 32개에 달한다. 이 중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에 직접 취득한 LEED 인증 수는 24개다.

 

특히 이지스운용은 종전보다 평가기준이 상향된 ‘v4.0’ 버전으로 건물의 운영 및 유지관리 부분(Operations and Maintenance)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오토웨이타워, 광화문 트윈트리타워, 시그니처타워, 태평로빌딩 총 4개 자산에서 인증받았다. 해당 기준으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국내 건축물 총 7건 중 이지스자산운용이 과반을 획득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Certification) 순으로 등급이 높다. 

 

플래티넘 4개 자산이 받은 인증 유형은 기존 건축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O+M(Operations and Maintenance) 인증이다. 건물의 에너지, 물, 폐기물 사용량 및 재활용 현황 등 실제 운영 기록으로 친환경 성과를 평가한다.

 

트윈트리타워와 시그니쳐타워는 LEED 평가에서 △넓은 조경 면적 확보 △100% 지하 주차에 따른 열섬 현상 저감 △절수형 고효율 위생기구 사용에 따른 수자원 절감 △진단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사용 효율화 △대중교통 이용 접근성 등에서 공통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테평로빌딩은 LEED 평가에서 △에너지 효율성 △실내 환경 △위치 및 대중교통 접근성 △자산 혁신성 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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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저감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이미지=freepik]

 

■ ESG 리스크 검토할 프로세스 운영…대표적 사례가 사회적 상생원칙을 지킨 ‘밀레니엄 힐튼 호텔 인수’ 

 

실물자산 투자 과정에 ESG 리스크를 쉽고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다. 신규 투자안에 대해 운용역이 점검표를 작성함으로써 ESG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지스운용을 대표하는 ESG 사례는 밀레니엄 힐튼 호텔 인수 건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지난해 초 인수했다. 호텔 부지는 국가중앙역인 서울역 인근에 걸맞게 ‘랜드마크’급 오피스∙쇼핑∙호텔 복합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다만 개발 하려면 기존 호텔 임직원의 일자리가 문제였다. 시장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수요 없는 호텔을 매입해 오피스나 주거용 부동산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었다. 그러면서 호텔 종사자의 고용 문제가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 

 

이지스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매입하는 협상 과정부터 호텔 직원들에게 상생안과 보상안을 제안했다. 당시 대규모 민간 개발 프로젝트에서 ESG의 사회적 차원을 고려한 이례적인 사례다. 

 

상생안은 새로 지어질 복합단지의 자산관리회사를 신설해 기존 호텔 직원을 고용하는 안이다. 특히 준공 전 개발 기간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재 급여의 약 78% 수준을 생활 안정 목적으로 매달 지급하기로 했다.

 

보상안은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고용 대신 새로운 경력을 쌓으려는 직원을 위해 마련됐다. 퇴직금과 별도로 36개월에서 40개월 치 급여 수준의 퇴직 보상금을 지급하고, 이직과 창업을 돕는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지스운용 측은 “앞으로도 고객의 범위를 넓히며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지스운용 새 준법감시인 영입… 내부통제 역량 강화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초부터 새 준법감시인을 선임해 선제적으로 내부통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에 새 준법감시인에 이치형 전 포트코리아자산운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근 부동산 투자업계는 내부통제 역량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금리 인상 지속 부동산 시장 위기가 커지며 외형성장보다는 내부 단속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분위기도 깔렸다. 

 

상황이 이렇자, 이지스운용 베테랑 준법감시인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신규 선임된 준법감시인은 20여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에서 컴플라이언스 및 법률 지원 업무를 담당해 온 전문가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이지스자산운용이 외형 뿐 아니라 정교한 내부 준법감시 체계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고 대외 신뢰도를 더욱 견고히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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