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올해 환경 분야 첫 'A' 등급 달성…사업구조를 고민한 2가지 온실가스 감축 경영 실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 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 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한샘(대표이사 김유진)이 한국ESG기준원(KCSG)이 실시한 2023년 ESG 평가에서 전 항목 'A' 등급을 받으며 종합 A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해에도 종합 등급은 A였지만 환경부문은 B+등급이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B+' 등급을 유지하던 환경 부분이 'A'등급으로 향상된 것이다. 따라서 올해의 종합 A등급은 지난 해에 비해 질적으로 향상된 A등급이다. 숙원과제였던 환경부문의 업그레이드도 달성했다.
특히 2020년 ESG 평가에서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를 받아 종합등급 'B+'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년새 장족의 발전을 이뤄낸 셈이다.
한샘은 지난해 개선이 부진했던 환경 분야에 큰 성과를 이룩한 비결은 '온실가스 배출 관리 강화', '친환경 제품 개발 투자' 등의 다각적 노력을 펼친 데 있다. 특히, 한샘이 처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한샘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94%가 전력에서 발생하는 근무 환경에서 에너지 설비 효율을 개선했다. 폐기물의 80%를 차지하는 목재를 자가 소각해서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남이 따라할 수 없는 한샘만의 ESG 환경 차별화 전략이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제품 품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져 고객으로부터 호응도 좋다. 소파나 침대의 마감을 부직포 재질에서 패브릭으로 전면 교체하고 블랙 T 스프링을 통해 매트리스의 꺼짐 현상을 방지하는 등 제품 수명을 늘리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더불어 △2025 한샘 환경경영 시스템 운영 △ISO 14001 인증 △TCFD 서포터 참여 등을 통해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만들어왔다.
한샘은 이 같은 변화로 ESG 경영 실행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류 기업이 된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환경(E)=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추진... Scope 3(기타 간접배출)로 산정 범위를 확대
한샘은 △온실가스 배출 관리 강화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기본계획 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장기 목표를 수립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기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샘은 Scope 1(직접배출), Scope 2(간접배출)의 범위에서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2020년에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2021년 Scope 3(기타 간접배출)로 산정 범위를 확대했다. Scope 3는 한샘의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치사슬 내의 업스트림(Up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eam)의 범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다. 지난해에는 IPCC 1.5 °C 시나리오에 기반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한샘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4%가 전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장의 노후화 설비 교체 △고효율 설비 전환 △LED 조명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설비의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배출의 비중이 높은 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재생에너지 전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공장의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더해 △신재생에너지 전력 투자 확대 △전력 구매계약(PPA) 체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구매계약 체결 △사업장 자가발전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체계적인 에너지 사용량 관리를 위하여 한전 i-Smart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점심시간 자동소등 시스템을 운영하고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는 비중을 확대해 왔다. 더불어 에어 콤프레셔 교체를 진행해서 기존 5대로 운영되던 설비를 고효율 설비 1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설비 대비 전력 사용량을 31% 절감하고, 공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약 5% 절감했다.
한샘은 내부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사슬 내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을 식별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스크‧기회 식별 ▷리스크 관리 및 대응 ▷모니터링 및 평가 ▷업데이트 및 보고 등 순서로 진행하고 있다.
한샘이 환경 분야서 겪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ESG 환경 분야 A 등급을 받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한샘은 전력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95% 이상인 한샘만의 특성을 고려해서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PPA) △REC 구매 △사업장 자가발전 시스템 구축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폐기물의 80%를 차지하는 목재는 소각 보일러를 통해 자가 소각된다. 발생된 열에너지를 이용해 스팀을 발생시켜 열병합발전소로 판매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폐기물인 폐합성수지를 인증된 위탁업체를 통해 적법하게 위탁‧소각하고 있다.
한샘은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많은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포장재를 변경하고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친환경성 제품 설계를 하고, 유성 도료를 수성 도료로 전환하는 등 대체소재 사용에 적극적이다.
한샘은 △지속가능성 인증(FSC, PEFC) 취득 목재 조달 △환경 영향을 고려한 가죽을 사용한 소파 구매 △고효율 제품 개발(환경표지인증 취득) △ECO-Business(리퍼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폐기물 절감을 위해서는 소파, 패밀리 저상 침대 하부 마감 등을 기존 부직포 재질에서 패브릭으로 전면 교체했다. 매트리스의 꺼짐을 방지한 블랙 T 스프링은 제품의 수명을 연장해 폐기물 배출량을 감소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또 친환경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환경표지 인증이 2020년 11종에서 2021년 16종, 2022년 24종으로 늘어났다. 한샘 창호를 살펴보면 △2021년 ‘유로 700’ 발코니 이중창‧‘수퍼’ 발코니 이중창 등 14개 제품 △2022년 ‘밀란’ 발코니 이중창 등 6개 제품 등 총 20개 제품이 환경표지를 취득했다.
한샘은 ‘2025 한샘 환경경영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선제적 기후변화 대응(대체에너지, 운송수단 탈화석연료, 중수‧우수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간리, 국제이니셔티브 가입) △환경경영 시스템 고도화(환경경영 KPI 도입, 조직 전문인력 구성, 교육체계구축, 환경영향평가시스템, 친환경 인증 제품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더해 △친환경 사회활동(친환경 사회공헌활동, 환경교육 강화, 투명한 환경정보 공개) △폐기물 자원화(폐기물 배출량 감축, 재활용 제품 개발, 가구 리사이클링, 그린 패키지) 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샘 제조사업부는 ‘가정용 주방설비의 생산’에 대해 2006년 국제환경경영 표준규격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갱신해오고 있다. 2017년에는 새롭게 전환된 ‘ISO 14001 : 2015’ 규격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는 인증 대상 사업장의 범위를 기존의 제조사업부에 더해 한샘 상암사옥과 한샘연구소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한 바 있다.
더불어 내부 심사원 자격을 가진 인원을 26명 배출하고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교육을 운영해왔다.
마지막으로 한샘은 국내 홈인테리어 기업 중 최초로 TCFD Supporter에 참여하며 기후변화 정보공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 사회(S)= 안전보건, 인적자원 관리, 동반성장에 집중해 사내‧외 긍정적인 변화 유도
한샘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 분야에서 △안전보건 강화 △인적자원 개발 △동반성장 등 총 3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업이 사업장에서 임직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부상 관련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ISO45001' 인증을 받았다. 이어 올 하반기는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해 공급 협력사에 배포했다.
더불어 '화학물질 관련 정보 공개'를 통해 신제품 출시 전 화학물질 안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결과를 이해관계자에게 알리고 있다.
한샘은 ESG 경영을 위해서 인재 채용과 복지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소속감 및 자부심 제고를 목적으로 한 온보딩 프로그램 △사내 직무 교육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조직문화를 살펴보면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한샘다움'을 정착하기 위해 △연 1회 조직문화 진단 △월 1회 CEO 업무보고 메일링 △ 타운홀 미팅 등을 하고 있다.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을 위해서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하고 있다. 성과급의 일환으로 올해에 임직원 대상 주식보상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주식보상정책은 일정 등급 이상의 평가를 득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주식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 밖에도 △선택적 근로시간제 △탄력근로시간제 △시차출퇴근제 △모성보호제도 △복리후생제도 △학자금지원 등을 통해 직원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 공헌을 통해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는 경영철학을 실현해왔다.
한샘은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마포, 경기도 안산·시흥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어린이를 위해 매월 5곳 내외의 공부방을 만드는 중이다. KBS의 '동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정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매월 3~4곳씩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거취약가정 84호 △지역아동센터 3곳 △KB 동행 후원가정 42곳 등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터 소방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서 현재 총 10개소 리모델링을 마쳤다. 2020년부터는 순직하거나 부상을 당한 소방공무원 거주지의 부엌 교체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에쓰오일 △사회복지협회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마포구 화재 현장 복구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 지배구조(G)= 이사회 내 7개 소위원회 구성‧환경분야서 오너 중심의 ESG 경영 실천
한샘은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 7개 소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한 경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를 14회 개최하고 총 44건의 안건을 심의·결의했다.
한샘은 환경 분야에서 이사회 차원의 ESG 경영 감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감독을 위해 2021년에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을 포함한 장·단기 ESG경영 전략을 확정하고 분기별로 전략 과제들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한샘은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ESG 경영 환경 구축 등을 위해 ESG TF 조직을 구축했다. TF조직은 CEO 주도하에 분야별 C-레벨 임원이 참여하는 의사결정기구다. 여기서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전략 및 ESG 경영전략 수립과 ESG 평가 대응 등 ESG 이슈 전반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ESG TF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을 포함한 ESG 목표를 관련 임직원의 KPI에 반영했다.
오너 주도의 회의를 통해 환경 분야 경영 개선을 효율적으로 이룩하고 있다. 한샘은 2015년 8월부터 CEO 주관으로 전사의 환경안전품질 이슈를 논의하는 환경안전점검협의체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환경안전 협의체에는 △시공현장 관리 △외부 리스크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 대응책 수립 △전사 환경안전시스템 구축 및 교육체계 구축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
2021년 5월부터는 ESG 주간회의를 하고 있다. 핵심 의사결정 및 지원 요청 사항은 CEO 주관 월 1회 ESG TF 회의와 분기 1회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