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식 ‘글로벌 스텝업’ 박차…'K-골드만삭스' 도약하나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2.13 08:33 ㅣ 수정 : 2023.12.13 08:33

미래에셋證, 印 10위 증권사 ‘샤레칸’ 인수
운용 현지법인과 ‘그룹 차원’ 시너지 기대
박현주 GSO 취임 이후 해외 세전익 6.8배
16國 네트워크 형성…“미래 수익원 확보”
인니 M·S 1위, 베트남 현지 자본금 4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전략가(GSO) 취임 이후 지속적인 글로벌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도 증권사를 직접 인수하며 현지 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 ‘인도에 진심’ 미래에셋…현지 10위 증권 ‘샤레칸’ 인수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프랑스 은행그룹 BNP파리바와 샤레칸(Sharekhan)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약 300억루피(약 4800억원) 규모다.

 

2000년 설립된 샤레칸증권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서비스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도 시장 내 점유율 10위 증권사로, 2016년 BNP파리바에 인수됐다.

 

샤레칸은 현재 총 3500여명의 임직원과 약 300만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2100만달러(약 276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장기 성장 중인 인도 증권업계를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며 “인수 후 현지 유일의 외국계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8월 샤레칸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당시 박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은 인도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부터 현지 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를 그룹 내 최초 외국인 부회장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박 회장이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행사에 참여해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국가”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시장을 넓히고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해 2008년 첫 펀드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기준 총 56개 펀드와 25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운용해 인도 내 9위 운용사에 올랐다.

 

2019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만 아니라 NBFC(비은행 금융회사)나 벤처캐피털(VC)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image
박 회장이 지난 1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미래에셋그룹]

 

■ 미래에셋 해외법인 지속 성장세…고객자산 100조 돌파

 

미래에셋그룹은 2018년 박 회장이 GSO에 취임한 이후 해외법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660억원이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018년 1500억원 △2019년 2500억원 △2020년 3100억원 △2021년 35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4468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7년 대비 6.8배 성장한 수준이다.

 

또 2017년 25조원이던 해외법인 고객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4.6배 성장한 약 11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2003년 홍콩에 진출하면서 해외시장 확장을 선언했다. 당시 박 회장은 “내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홍콩 이후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 주요 선진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으며, 이후 △브라질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도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16개 국가에서 39개의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통해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전략이다.

 

2018년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를 인수하면서 비약적으로 해외 사업 부문을 확장시켰다. 지난해에는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구 ETF 서큐리티스)와 영국 GHCO를 인수해 글로벌 IB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0년 현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베트남 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4위까지 오르며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현지 전국 지점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GSO 취임 이후 미래에셋그룹 해외 법인의 질적·양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 금융사에서도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