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국내 블록버스터 위장약 ‘케이캡’ 판권 계약 기대감에 주가 오름세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보령이 국산 블록버스터 위장약으로 불리는 ‘케이캡’의 판권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1분 보령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71%(1070원) 오른 1만1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HK이노엔은 케이캡 유통을 담당해온 종근당에 지난주 판권 계약 해지를 알렸다. 대신 영업력에 강점이 있는 보령을 새로운 파트너사로 낙점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복용 후 30분 내에 빠르게 나타나고, 6개월간 장기 복용이 가능할 만큼 유효성과 안전성이 탄탄하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을 장악하던 PPI(양성자펌프 억제제) 계열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느린 약효, 식전 복용 불편함 등이 개선된 케이캡은 출시 이후 매출이 매년 30~40%씩 성장할 만큼 크게 주목을 받았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 원외처방금액은 지난 2019년 304억원으로 시작해 2020년 771억원, 2021년 1107억원, 2022년 1321억원으로, 올해 추정액은 이보다 더 오른 16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 경에는 국내 기준 4000억~5000억원까지 상승하고,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매출까지 더해지면 1조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케이캡 판권을 가진 회사의 매출‧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종근당 케이캡 매출은 지난 2021년 1078억원에 이어 2022년 1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58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주가가 케이캡 판권 논의 소식 이후 상승한 배경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