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FOMC 깜짝 인상가능성이 제로? 11월 CPI가 변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동결을 기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동결 여부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엿볼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사실상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게 된다면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는 셈이다.
연준은 작년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11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그 결과 현재 금리는 연 5.25~5.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살인적인 고금리다.
고금리 여파로 인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인플레이션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연준이 목표치로 내건 연 2%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작년 6월 9%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과 펜데믹 이후 내내 뜨거웠던 고용시장의 과열증상이 상당히 가라앉은 것이 인플레이션 진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마지막 FOMC 정책회의에서 금리동결이 이어질 것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과연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쏠려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르면 내년 3월이 첫 금리인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의 45%는 내년 3월에 금리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인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대해서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다섯 차례에 걸쳐 최대 1.25%P 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전망치인 점도표를 보면 한 자리 수 이상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점도표 상의 목표치 중간값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점도표 상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중간값이 5.125%P보다 낮은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변수로 남아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치와 같거나 상승 폭이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WSJ은 11월 근원 CPI가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4.0%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직전 달보다 살짝 가팔라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12일(현지시간) 오후 2시 예정되어 있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관건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한 대학의 담화에 참석해 금리인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다분히 증시과열을 우려한 파월 특유의 ‘공갈포’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파월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중단했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 유력시된다. 자칫 증시가 과열로 접어들고, 인플레이션 심리를 다시 자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월 FOMC에서 금리동결과 함께 매파적 발언들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은 어느정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