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우호적 환경 조성 가능…내년 1BTC 5만달러 넘길수도"<신영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신영증권은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상반기 1비트코인(BTC)이 5만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가상자산 생태계는 긴축 여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웹3 에 대한 기대감의 조정의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반면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우려와 금융 시스템 및 정부의 신용 리스크가 커지는 국면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반등은 금융기관들의 제도적 채택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하며, 예전 상승장과 달리 생태계 내 새로운 기술이나 내러티브는 없었다"며 "유동성이 주도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과 달리 내러티브(특정 자산이 오르는 이유)를 실질적인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내년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어 갈 핵심 트렌드로 내러티브를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내로 편입하려는 시도와 금융을 디지털 전환 목적으로 블록체인에 올리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그중 토큰화 기술은 가상자산 시장 사이클을 이끌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의 토큰화 기술 활용은 퍼블릭 블록체인 활성화에 기여해 웹3 생태계의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에 다양한 블록체인이 공존하는 '멀티체인'의 시대가 예상되며, 확장성과 블록체인간 상호운용성 솔루션에 대한 중요도도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은 신용 위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정부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한 헷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실수요가 높은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는 잠재 수요에서 실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시점은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2019년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당해 금리 인하 기대가 본격 반영된 3월부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명확한 보험성 인하 가이던스를 제시한 6월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약 236% 상승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예상되는 매크로(거시경제) 흐름과 ETF 출시 효과, 비트코인 실수요를 고려하면 MV·RV 비율(코인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은 최소한 2019년에 기록한 2.6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정을 적용하면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 수준 이상에서 안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