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이 함께 모델로 나오는 기묘한 광고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2016년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방영한 “도깨비”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주인공과 콤비로 나오는 판타지 로맨스를 기본으로 멜로와 코미디를 결합한 복합 장르의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0.5프로를 기록하며 tvN의 드라마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
인기의 비결은 뭘까?
우선 초호화 출연진과 말맛을 살린 김은숙 작가의 섬세한 대본 그리고 탄탄한 연출 등 성공 드라마의 3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세트와 해외로케 등 고품질 실감나는 영상을 통해 드라마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라는 설명처럼 스토리 자체가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끌만한 요소를 모두 갖췄는데 여기에 등장인물들간의 연기 호흡, 즉 꿀케미까지 더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꿀케미는 서로 나와바리가 달라 어울릴 수 없었던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애매모호 하면서도 이상한 조합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도깨비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의 덤 앤 더머 같은 연기와 엉뚱한 대화가 시너지를 이루며 부조화의 조화를 만들어 냈다.
드라마 종영 후 다시 보기 어려웠던 환상의 꿀케미를 드라마가 아닌 광고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드라마의 명 장면 명대사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도깨비 공유가 멋진 블랙 수트에 썬글라스를 끼고 자동차 안을 쳐다보며 말한다. “대한민국 엔진오일 브랜드 1위 ZIC” “차를 아끼는 사람들의 연비를 높여주지 잘한다 ZIC”
이때 똑 같은 멋진 블랙 수트와 썬글라스를 낀 저승사자 이동욱이 등장하며 말 꼬리를 잡는다. “를 만드는 회사 SK enmove /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까지 높여 주행거리를 늘려 준다니 놀랍다 SK enmove”
다시 말꼬리를 잡으며 등장하는 도깨비 “에서 준비 중인 데이터 센터용 ZIC/ 서버웨어를 잡아 냉각용 에너지를 세이브한다니 멋지다 ZIC”
이에 저승사자가 등장하며 도깨비의 말꼬리를 잡고 말한다. “를 만드는 회사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 SK enmove”
이에 질세라 도깨비가 또 다시 저승사자의 말꼬리를 잡는다. “가 만드는 새로운 ZIC”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서로 째려보듯 웃으며 말한다. “이거 언제까지 할거냐?”
이 광고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보여준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일상 속 연기와 검은색 의상을 기본으로 하여 도깨비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베이스로 깔며 광고의 재미와 친근감을 더한다.
또한 여기에 더해 드라마 속 티격태격하던 말 장난을 활용 끝말잇기의 잔재미를 더하며 자칫 딱딱하고 진지 근엄 재미있기 어려운 기업 PR 광고를 코미디 장르로 변화시켰다.
그러면서도 광고에 담아야 할 핵심 메시지들을 제대로 잘 전달하고 있다. 반응 또한 온에어 한 달도 안되 1,200만 클릭을 넘을 만큼 뜨겁다.
이 광고의 성공은 지금까지 진지하고 근엄했던 수 많은 기업 PR 광고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앞으로 재미있고 기발한 기업 PR 광고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바란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