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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프로그래머, 영화제의 방향과 상영할 영화를 선택하고 기획하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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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1.25 07:01 ㅣ 수정 : 2023.11.25 07:01

영화제프로그래머 위한 전문 양성 교육 기관이 없어 영화제 자원봉사‧스텝 등 경험 쌓아야
문화적 감수성‧대인관계 능력‧장르 불문의 영화 감상 경험‧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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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MIDJOURNEY A.I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영화제프로그래머는 특정 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들을 선택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등 행사 전반에 걸친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 ‘영화제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은?

 

해마다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각 영화제의 성격에 맞게 방향을 설정하고, 상영할 영화를 선택하며,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는 등 영화제의 전반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영화제프로그래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광주국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4대 국제영화제’라고 할 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영화제의 역사는 1932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개최된 것이 효시이다. 국내에서는 1996년 국내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지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발돋움했다. 영화제는 다수의 영화를 한 자리에 모아 상영함으로써 영화무역의 장을 제공하는 성격을 지닌다. 더불어 영화인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칸과 베를린, 베니스와 같은 해외의 큰 영화제는 모든 것을 총괄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아트디렉터’가 있다. 그 아래 여러 명의 프로그래머들이 전문분야를 나눠 담당을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영화제에 2명~4명 정도의 프로그래머가 전담해 일하고 있다.

 

각 영화제마다 특색이 있듯이 영화제프로그래머들은 해당 영화제의 성격과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 간다. 평소에는 영화 흐름을 파악하고 작품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칸과 밀라노, 로테르담 등 세계영화제에 참가해 영화를 발굴한다. 

 

영화제프로그래머는 국내에서 주최되는 각종 영화제들을 관람하고, 상영작을 선정하기 위해 출품된 작품들을 평가한다. 영화제 취지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작품과 각 나라별 할당량, 감독 혹은 배우의 유명도나 수상조건 등을 고려해 선정과정을 거친다.

 

더불어 상영할 영화물량의 두 세배 가량의 많은 영화를 보며,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루어지는 세미나‧강연‧이벤트‧감독과의 만남 등을 계획하고, 직접 관계자를 섭외하기도 한다. 또 관객의 영화 선택을 돕기 위해 브로슈어나 설명집에 영화 줄거리 및 평론을 쓴다. 이 외에도 일간지나 영화전문지 등에 일정기간의 계약으로 고정 칼럼을 쓰기도 한다. 영화제를 마치면 결산을 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다음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 ‘영화제프로그래머’가 되는 법은?

 

영화제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정해진 자격이나 전공은 없으나 무엇보다도 영화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영화를 보며 좋은 영화와 잘된 영화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제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관련 교육기관이 없다. 영화제 기간에 자원봉사, 스텝 등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화제프로그래머는 대부분 영화 관계자들의 추천을 통해 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개채용이 이뤄지는 곳도 있다. 많은 영화를 보고 작품을 선정해야 하므로 영화 관람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한 세계의 각종 영화제에 참여해 상영영화를 발굴하고 해외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영화제를 위해 기획력과 통솔력은 물론, 세계의 영화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문화적 감수성이 있고 대인관계가 좋아야 한다. 다양한 영화를 보고 분석하거나,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해서 모으며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객관적 시각을 갖기 위해 장르를 불문해 영화를 봐야 한다. 역사나 철학, 문학, 예술,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 ‘영화제프로그래머’의 현재와 미래는?

 

국내의 영화산업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 급격히 발달했다.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영화제를 잇달아 개최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영화인과 관객과의 ‘만남의 장’을 주선하고, ‘토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관객과 함께 영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많은 국제영화제와 국내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국제영화제프로그래머의 경우 대기업 초봉 정도의 연봉을 받으며 일한다. 영화제의 규모나 예산에 따라 1명~4명 정도의 프로그래머가 정해진다. 국내에는 총 50명~60명 내외의 프로그래머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국제영화제프로그래머는 대부분 연극영화 관련학과 교수이거나 영화평론가,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사람 등 영화전문가들이다.

 

대중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증가하고 있어 영화제프로그래머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일자리는 개최되는 영화제 수와 밀접하다, 기존에 생긴 영화제가 쉽게 없어지진 않겠지만 향후 정부의 투자와 관련해 새로 신설되는 영화제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화제프로그래머의 일자리는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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