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메리츠금융지주(138040)에 대해 내년 배당 정책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000원,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각각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메리츠증권이 해외부동산 평가손실을 반영해 다소 부진했으나, 메리츠화재가 실적을 견인하며 추정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메리츠화재는 가정을 워낙 보수적으로 적용했고, 전진법(회계변경 효과를 추후 공시 제무재표에만 반영하는 것)을 사용하면서 올해 4분기에도 예실차(예상-실제 차이) 감소 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2조원을 상회하는 연간 이익과 더불어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배당 가능이익이 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원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3분기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 5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29.2% 늘어난 496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관련 계리적 가정 보수적 적용으로 예실차가 146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장기보험손익은 4700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신계약 호조와 포트폴리오 믹스 조정에 따른 계약서비스마진(CSM) 배수 상승 등으로 신계약 CSM 4100억원이 반영됐다"며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CSM 조정액이 4070억원으로 큰 폭의 플러스(+) 전환되며 기말 CSM은 10조7000억원으로 올해 2분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가치측정(FVPL) 계정 장기 채권 규모가 미미해 평가손실이 27억원에 불과했으며, 안정적인 운용기조로 투자이익도 전 분기보다 22.5% 증가한 2180억원으로 선전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9% 줄어든 1180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메리츠캐피탈 순이익 612억원이 연결된 효과며, 증권 별도 기준으로는 78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영업외비용에서 유럽 오피스빌딩 520억원 감액 손실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메리츠증권 부동산 관련 국내 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4조2000억원으로 선순위 비중이 98%며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1%, 충당금 적립액은 3294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2.3% 수준"이라며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2.1%"라고 분석했다.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는 총 4조4000억원으로, 상업용과 주거용이 각각 3조원과 1조4000억원 수준이다. 해외부동산도 선순위 비중은 50%를 웃돌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가 커지며 월 단위로 시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사 상황을 비교해 추정한 고위험 자산 익스포저는 50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술한 감액 처리 건도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부분"이라며 "우려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국내 증권사 중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