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글로벌 IB(투자은행) HSBC가 테슬라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의 이차전지주들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 기준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보다 4만원(5.49%) 하락한 68만9000원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만3000원(5.23%) 내린 2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엘앤에프(066970, 3.65%)와 유가증권시장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 3.26%), 포스코퓨처엠(003670, 4.80%), 삼성SDI(006400, 3.87%) 등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테슬라는 전장보다 5.46% 급락한 209.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리비안(9.82%)과 루시드(4.94%) 등 다른 완성 전기차 기업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밤사이 HSBC는 테슬라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이유로 투자의견 매도를 부여하고 목표주가를 14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HSBC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테슬라의 현재 주가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마이클 틴달 HSBC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그동안 전기차 선도업체로 시장을 개척했으나,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이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테슬라가 추구하고 있는 완전 자욜주행차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테슬라 주가의 절반은 완전 자율주행차 완성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며 "하지만 해당 부분은 2030년까지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본인의 의견을 자주 내는데, 이는 테슬라 인지도를 높여 광고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겠으나 실수가 반복되면 투자자들이 떠날 것"이라며 "지금 테슬라는 머스크의 '원맨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것이 테슬라의 미래에 가장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가도 이차전지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산업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도 성장 정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 둔화 여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 스케줄이 다소 연기된 가운데, 전미 자동차노조 파업과 미국 대선 이슈 등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