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03 09:35 ㅣ 수정 : 2023.11.03 09:35
코스콤에 14개 알고리즘 테스트베드 심사 신청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일임 운용을 위한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지난달 27일 코스콤에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가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RA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추진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로봇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RA 서비스 사업자는 맞춤 포트폴리오만 제시할 수 있지만, 혁신금융 서비스 자격을 얻게 될 경우 매수·매도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등 일임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심사를 받는 알고리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I 펀드 운용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투자자별 성향과 니즈를 고려해 △자산배분 △인컴형 △테마형 등의 전략으로 구분한 총 14개의 알고리즘이다.
테스트베드 심사는 내년 6월경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 심사를 통과한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퇴직연금 RA 일임 운용 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시장에서 업계 선두주자이자 탄탄한 인공지능(AI) 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퀀트분석 시스템인 'QPMS'를 구축해 펀드 운용에 활용해왔고, 2017년부터는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 등 AI 기술을 활용한 펀드도 운용 중이다.
또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지난 8월 호주의 1위 RA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해 글로벌 AI 및 RA 시장 경쟁력도 갖췄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해 AI 및 RA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다이렉트인덱싱부터 랩(WRAP) 자문 서비스 등 생성형 AI 및 데이터 분류 기술을 바탕으로 성향과 선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자산관리 선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AI금융공학운용부문 대표는 “이번 테스트베드 참여를 시작으로 퇴직연금 AI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본격 진출해 앞으로 연금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래에셋의 연금자산 운용 역량에 AI 기반 리서치 및 운용 조직 고도화로 쌓아온 투자전략과 노하우를 결합한 퇴직연금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