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여러 악재에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가 반도체 수출 반등에 힘입어 상승 모멘텀(여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주 코스피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한때 2,300대가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5%를 웃도는 등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랄 약화시키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중국의 국가 통계국과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둘 다 위축 국면으로 전환된 점도 증시의 하락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의 올해 10월 수출 지표가 견조한 자동차와 선박 등의 수출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는 소식에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1일에는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황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해 에너지 수입은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유지된 점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증시에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한 달 간 반도체 업종은 주요 종목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램 메모리 대비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 테마는 주간 수익률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하면서 한국 증시에 주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일 한국 무역 지표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강해지며 상황은 반전됐다"며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해 여전히 마이너스(-) 증감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감소 폭을 기록하면서 그간 감산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 및 업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