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OMC 매파적 태도 완화…긴축발작 약화 가능성 커져"<하이투자證>
ISM 제조업 지수 쇼크 등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일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 태도를 완화하면서 긴축발작 징후 완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FOMC 회의 당시 강한 매파적 발언 등으로 긴축발작을 유도했던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월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는 예상보다 완화적 발언으로 시장을 충분히 달래줬다"면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만을 고려할 때 종료 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의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강조했던 추가 금리인상 요인 등이 소멸되고 있음을 파월 의장이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중 주목되는 부분으로는 △시차는 있겠으나 물가 2% 달성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평가한 점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노동공급이 개선되면서 임금상승률 둔화 여력이 커짐을 시사 △중립금리 수준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잉 긴축도 과잉 축소도 아닌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경제활동 주체들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점 등이 꼽힌다.
박 연구원은 "9월 FOMC 기자회견과는 대비되는 내용"이라며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침체 리스크보다 연착륙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고 강조했다.
경기지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미국 경기 사이클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10월 ISM 제조업 지수는 시장기대치인 49를 큰 폭으로 밑도는 46.7로 나타났다.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 ISM 제조업 지수 가운데 가격지수 역시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압력이 둔화될 여지를 높였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11월 FOMC 성명서에서 언급한 강한 경기사이클의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다만 소비 및 고용 등 여타 지표의 경우 견조한 추게를 유지하고 있음은 경기의 연착륙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만 보면 굳이 미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타이트했던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지표상으로 뚜렷한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9월 구인건수와 구직건수 차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이는 9월 지표고 파월 의장이 이민 증가 등을 통해 노동 공급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점진적이지만 노동공급 부족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민간부분 취업자(ADP 취업자) 변동의 경우 11만3000건으로 9월 8만9000건에 비해서는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5만건은 크게 하회했다.
박 연구원은 "추가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겠으나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11월 FOMC 회의를 계기로 미 국채금리 상단이 제한될 여지가 커진 반면 향후 경제지표 둔화에 따라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커졌다"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 드리웠던 긴축발작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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