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뉴스] 전자담배 시장, 전략가 윤희경 대표…한국필립모리스 역대급 성장 이끌까
‘아이코스 일루마’ 인기 힘입어, 전용 스틱 ‘테리아’로 선택과 집중
지난해 매출 1000억원 늘고 순이익 250억원 증가, 올해 성장세 관심
KT&G에 1위 자리 내줘…전자담배 시초 아이코스 명성 회복하나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위해 승부수를 걸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1년 매출 급감을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해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급상승시켰다. 올해에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해와 같은 매출 급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가 ‘히츠’ 스틱 7품목에 대한 단종을 결정했다. 히츠는 지난 2017년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선보이면서 출시한 전용 스틱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신 모델 ‘아이코스 일루마’(이하 일루마)와 전용 스틱 ‘테리아’를 선보이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루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비접촉식 스틱 가열과 청소할 필요가 없다는 최대 장점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특히 일루마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4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게 한 보상 판매 전략도 썼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이 같은 전략으로 일루마와 테리아의 시장 점유율을 높아졌다. 국내 3분기 전자담배 스틱 시장에서 테리아와 히츠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7.1%를 기록했다. 또 일루마 출시 후 아이코스 멤버십 회원 수는 6개월 만에 30% 증가했다.
특히 테리아는 4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히츠(4500원)보다 300원 비싸다. 일루마의 판매 증가로 전용스틱 테리아의 소비는 자동적으로 늘게 된다. 이는 결국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액 상승을 이끌게 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이 같은 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지난 4월 부임한 윤희경 대표다. 윤 대표는 직전 호주필립모리스 대표를 역임하면서 제도적으로 까다로운 호주 시장을 총지휘했다. 필립모리스에서만 27년 경력을 쌓았으며 주로 해외 지사에서 근무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68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5653억원에 대비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이루어졌다.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이 195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5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윤 대표는 올해 소위 역대급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전자담배의 시초 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KT&G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 1위 탈환 및 굳히기라는 임무도 윤 대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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