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조종' 영풍제지 연이틀 하한가·'경영진 조사' 에스엠 하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영풍제지, 연이틀 하한가…대양금속 급락
주가 조작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영풍제지(006740)가 거래 재개 후 연이틀 하한가로 직행했다. 모회사 대양금속(009190)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보다 7100원(29.89%) 하락해 하한가인 1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양금속도 346원(21.97%) 급락한 1229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거래 재개 첫날인 전일 하한가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두 종목들은 앞서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이달 19~25일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유는 거래 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4월 발생한 라덕연발 8개 종목 하한가 사태 이후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던 중 영풍제지와 대양금색 관련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서울남부지검에 통보한 바 있다.
영풍제지의 주가는 조작 세력 중 일부가 수사당국에 체포되자 다른 공범이 개장 직후 영풍제지 주식을 대량 매도해 폭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 관련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을 구속했으며, 지난 23일에는 영풍제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 에스엠, 경영진 시세 조종 조사 포함에 하락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041510)가 시세 조종 사건과 관련해 에스엠 경영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에스엠은 전장 대비 2500원(2.38%) 내린 10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5% 넘게 밀린 9만9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 조작 사건 관련해 카카오(035720) 최고 경영진 외에도 장철혁 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인수전 당시 카카오 측과 협력한 것으로 추정된 에스엠 경영진들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에스엠 대주주였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공개매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세 조정을 했다는 혐의를 받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김범수 창업자가 특사경의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만약 카카오 시세 조종 혐의가 유죄로 확정된다면, 최악의 경우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합병 사실이 무효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연초 벌어진 공개매수와 같은 인수전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아지며, 헐값에 에스엠 지분을 넘기는 동시에 경영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 엔터주, 마약 스캔들 우려 완화에 일제히 반등
에스엠을 제외한 엔터주들은 최근 불거진 연예계 마약 스캔들 우려 완화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352820)는 전일보다 9500원(4.66%) 상승한 21만35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JYP Ent.(03590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각각 3.09%와 5.38% 오르고 있다.
전일 배우 이선균에 이어 가수 지드래곤(GD)이 마약 투약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마약을 한 연예인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특정 연예인의 초성과 이름이 거론되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이에 전일 하이브(10.72%)와 JYP Ent.(6.17%), 에스엠(5.14%) 등 주요 엔터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 기획사가 특정 연예인들의 마약 연루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가 입건 소식이 나온 지드래곤도 이날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 루머에 엮인 또 다른 연예인들도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퀄리타스반도체, 코스닥 입성 첫날 30%대 상승
이날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퀄리타스반도체(432720)가 상장 첫날 30% 넘게 오르고 있다.
현 시각 기준 퀄리타스반도체는 공모가(1만7000원) 대비 6400원(37.65%) 뛴 2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달 6~1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1만5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6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는 6조2437억원이 모였다.
2017년 설립된 퀄리타스반도체는 반도체 설계 지적재산권(IP) 개발 전문 기업으로, 초고속 통신용 반도체 인터커넥트 IP가 주력 제품이다.
■ LG생활건강, 올해 3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급락
LG생활건강(051900)이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며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LG생활건강은 전장보다 6만5500원(16.75%) 급락한 32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우선주인 LG생활건강우(051905)도 12.57% 하락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집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한 128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 줄어든 1조7462억원, 당기순이익은 28.3% 감소한 91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뷰티 부문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80억원으로 나타난 영향"이라며 "뷰티 부문에서 발생한 1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사업이 영업적자를 기록해 뷰티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4분기 북미 사업 구조조정과 중국 리브랜딩이 지속되지만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