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불출석’ KB금융 회장 고발되나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10.26 16:36 ㅣ 수정 : 2023.10.26 16:56

당초 IMF 연차총회·유럽 금융사 미팅 후 18일 귀국
정무위 종합감사 증인 채택되자 아시아 일정 추가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법률 따라 윤 회장 고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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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이유로 국정감사 증인에 불출석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정감사장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 일정을 늘렸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윤 회장은 계획된 해외 IR 활동을 핑계로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실이 KB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KB금융 회장 국외 출장 실시 내부 품의서’에 따르면 윤 회장의 국외 출장은 10월 9일부터 18일까지로 명기돼 있다. 출장 목적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 및 유럽 지역 글로벌 금융기관 미팅’이다. 

 

KB금융은 오는 27일 윤 회장의 정무위 종합감사 불출석 사유서에 ‘IMF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싱가폴·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주주 및 전략적 제휴 기관 총 17곳 대상 해외 IR 활동’이라고 했는데, 증인 참석을 회피하기 위해 일정을 급조했다는 게 강 의원 지적이다.

 

강 의원은 당초 윤 회장이 이달 18일 로마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가 종합감사 증인으로 윤 회장을 채택하자 KB금융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방문을 목적으로 하는 출장 품의서를 추가 결제해 윤 회장의 체류 기간을 오는 28일까지로 대폭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윤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급조된 해외 출장 일정을 짰고, 한국행 비행기가 아닌 독일 뮌헨을 거쳐 일본 동경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규정에 따라 윤 회장을 고발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무위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11월  2024년도 예산안 전체회의 기간에 별도의 청문회를 열어 윤 회장에게 국민을 대신한 준엄한 질의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 회장의 경우 출장 일정을 변경해서 안 들어온다는 거 아니냐”며 “이대로 둬야 하냐”고 비판했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윤 회장에 대해선 양당간 협의를 통해 고발 조치와 그에 따른 청문회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B금융 측은 윤 회장 해외 IR 일정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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