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오는 11월 '컴백 드라이브' 시동…얼어붙은 주가 데울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시작으로 앤팀(&TEAM), 엔하이픈(ENHYPEN) 등 하이브(352820)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오는 11월 연이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최근 엔터주의 조정이 길어지며 30만원에 도전하던 하이브의 주가도 어느새 22만원선까지 내려선 가운데, 올해 4분기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내년 상반기 예정된 각종 이벤트들이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TS 정국, 내달 첫 정규 '골든' 준비…앤팀·엔하이픈도 연이어 출격
28일 하이브에 따르면 정국은 내달 3일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한 솔로 싱글 '세븐'(Seven)과 '쓰리디'(3D)에 이어 정규 앨범을 통해 솔로 활동의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앨범 골든에는 솔로 싱글 곡들을 비롯해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와 △'예스 올 노'(Yes or No) △'헤이트 유'(Hate You) 등 총 11곡이 담길 예정이다.
쟁쟁한 피처링 아티스트와 뮤지션들도 정국의 이번 앨범에 힘을 보탰다. 우선 프랑스 프로듀서 겸 DJ인 스네이크가 '플리즈 돈 체인지'(Please Don't Change)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이외에 △에드 시런(Ed Sheeran) △숀 멘데스(Shawn Mendes)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 △블러드팝(BloodPop)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블레이크 슬랫킨(Blake Slatkin) 등도 앨범 골든에 합류했다.
정국은 세븐과 쓰리디 등의 곡으로 각종 신기록을 쓰며 '글로벌 팝스타'의 위상을 입증한 데 이어, 자신의 황금빛 순간을 모티브로 한 골든으로 재차 저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다음 주자는 하이브 글로벌 그룹인 '엔팀'(의주·후마·케이·니콜라스·유마·조·하루아·타키·마키)다. 이들은 직전 앨범 활동을 마무리하고 약 석 달 만인 내달 15일 새 앨범으로 '초고속 컴백'을 준비 중이다.
앤팀은 데뷔 앨범 '퍼스트 하울링 : 미'(First Howling : ME)와 미니 2집 '퍼스트 하울링: 위'(First Howling : WE)에 이어 퍼스트 하울링 시리즈를 집대성해 데뷔 후 첫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다.
정규 1집의 제목은 '퍼스트 하울링 : 나우'(First Howling : NOW)로, 앤팀은 'ME'와 'WE', 'NOW'로 연결되는 서사를 통해 팀의 정체성과 매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앤팀은 이달 11일 로고 모션을 시작으로 무드 티저와 콘셉트 포토 등을 연달아 공개하며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간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며 '하이브 성공 DNA'를 입증했다는 평을 얻은 앤팀은 이번 첫 정규 앨범으로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정국과 앤팀에 이어 최근 월드투어 '페이트'(FATE)의 미국 6개 도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엔하이픈(정원·희승·제이·제이크·성훈·선우·니키)도 컴백 준비에 한창이다.
엔하이픈은 내달 17일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돌입한다. 이들은 신보 발매 소식과 함께 공개한 오렌지 블러드 로고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전작인 미니 4집 '다크 블러드'(DARK BLOOD)와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이브 관계자는 "엔하이픈은 데뷔 때부터 자신들의 서사를 쌓으며 앨범을 통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해 왔다"며 "이번 신보에도 여러 즐길 요소를 담아 새로운 'K팝의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조정 길어지는 엔터주…"하이브, 올해 4분기~내년 상반기 이벤트 다수"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8000원(3.92%) 오른 2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2일 하이브는 올해 4분기 아티스트들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장 대비 7% 상승 마감하기도 했으나, 이후 약세 전환하며 최근 10거래일 중 7거래일에서 약세로 장을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 8월 장중 최고 29만500원까지 오르며 올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0만원선에 도전했으나, 글로벌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모멘텀(상승 여력)이 약화되며 21만원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하루만에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하이브뿐만 아니라 JYP Ent.(035900)와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 업종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하이브는 10.92%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JYP 7.75% △에스엠 19.02% △와이지 16.24%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 각 엔터사별 대형 아티스들의 컴백으로 앨범 판매량이 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하이브의 세븐틴은 신규 앨범 선주문 520만장을 기록하며 K팝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세븐틴과 정국 TXT, 르세라핌, 엔하이픈 등의 컴백으로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다 앨범 판매량과 공연·굿즈 등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4분기 비용 이슈는 좀 더 확인해야겠으나, 큰 이슈만 없다면 하이브는 지난 2분기를 넘어 1000억원에 근접한 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아티스트 활동으로 본 올해 4분기 어닝 모멘텀도 하이브가 가장 크다"며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의 원인이기도 했던 세븐틴의 신규 앨범이 올해 4분기 예정돼 있으며, 한참 성장 중인 앤팀과 엔하이픈, TXT, 르세라핌도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는 BTS의 군입대에 따른 완전체 활동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내년 상반기 중 기대할 만한 이벤트도 다수 준비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는 지난 9월 에스엠 아티스트 입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 구독모델이 도입돼 본격적 수익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인 걸그룹 '아일릿'과 신인 보이그룹 '플레디스'에 이은 미국 현지화 걸그룹 데뷔까지 순차적으로 가시화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아직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중이긴 하지만, 내년 빌리프랩 연결 편입시 추가 이익 성장도 기대된다"며 "매 컴백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하이가 이어져 실적 기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내년은 미국이라는 메인 스트림 진출을 위해 준비한 모든 과정들이 성과로 이어져 또 한 번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