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인물정보에 안마사, 공인중개사 직업 등록 가능…국회의원, 교수 등과 어깨를 나란히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인물정보 서비스에 ‘안마사’, '공인중개사'가 새롭게 등록된다. 덕분에 안마사나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사람이 네이버‧카카오 인물 정보에 본인의 직업을 입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회의원, 대학교수, 최고경영자, 언론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직업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준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하 KISO) 서비스운영위원회(위원장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물정보 직업목록에 ‘안마사’와 ‘공인중개사’를 신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은재 KISO 정책팀 선임연구원은 이날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KISO는 최근 인력 수요가 높아지거나 전문 자격을 취득하고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하는 직업군을 위주로 직업 목록을 새롭게 만든다”며 “안마사는 전문 자격을 갖춘 인력만 취득할 수 있고, 1만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KIS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털 인물정보서비스에 ‘안마사’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해당 직업과 관련된 법률에 따라 자격을 가지고 관련 기관 또는 협회에 등록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가능하다.
‘안마사’는 시각장애인들만 자격을 딸 수 있는 유보직종으로, 특수학교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안마 수련 기관에서 일정 교육 과정을 거쳐 자격을 인정받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안마사자격증 소지자가 1만1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안마사들의 인물정보 유입이 기대된다.
이밖에 KISO는 ‘공인중개사’를 신설해 기존의 ‘부동산컨설턴트’ 직업명과 구분해 고유의 전문성과 직업명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공인중개사는 시험을 통해서 전문 자격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많은 수의 공인중개사가 공식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동안 반영되지 않아서 이번에 등록하게 됐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에 인물 등록을 하며 본인의 직업을 공인중개사로 선택하는 신청자가 많고, 공인중개사 협회와 같은 조직이 있는 경우 검토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대상자 수는 29만2993명이다.
KISO는 최근 ‘청소년지도사, 보험중개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전문직업인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모델’의 등재 기준을 ‘패션모델, 광고모델, 잡지모델 등 경력이 확인되는 경우’로 개정해 미디어 변화에 따른 다양한 모델 활동을 폭넓게 반영하도록 했다. 또한, ‘외국정치인, 외국공무원, 북한정치인’ 직업명을 ‘정치인, 공무원’으로 통합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인물 정보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인물 정보를 등록할 때 직업을 안마사 또는 공인중개사로 입력하고 자격 요건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며 "이날부터 등록이 가능하고 각각 회사의 담당자가 자격 사항을 확인하고 승인한 다음부터 인물 정보에서 본인의 직업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호 KISO 서비스운영위원장은 “안마사는 마사지사와 구분되는 전문자격을 보유한 보건의료인으로서 포털 인물정보서비스에 등재 가능해졌다”며 “다양한 구성원들의 직업 활동과 사회 진출에 발맞춰 인물정보 목록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 KISO 인물정보 직업목록 통해 최신 직업 트렌드 변화‧미래 유망 일자리 산업 파악 가능 / 정보통신전문가‧동물관리종사자‧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 등 직업 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군 세분화 추진 중
KISO가 개발하는 직업목록을 확인하면 최근의 직업구조 변화와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KISO가 직업인 규모가 확대되거나 사회적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해 인물정보 직업목록을 신규 작성하기 때문이다.
유 선임연구원은 이날 뉴스투데이에 “최근의 직업 선정 흐름을 보면 일반인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직업 중심의 개발 작업이 늘었다”며 “잼버리 행사 이후 청소년지도사에 관한 정보 검증을 하고 직업목록에 게재한 것이 좋은 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최신 경향을 반영한 수요 변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업을 발굴하고 등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ISO 직업목록은 ▷직업분류1(대분류) ▷직업분류2(중분류) ▷노출직업명(소분류) 순으로 구성된다. KISO는 올해 상반기 직업분류의 중분류 상에서 △정보통신전문가 △동물관리종사자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 등을 추가하고 그 하부에 각각의 노출직업명 총 30개를 추가했다.
올해 ‘정보통신전문가’가 중분류로 신설됨에 따라 사이버 보안을 다루는 ‘정보보안전문가’ 직업군이 대거 인물정보로 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2022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련 인력 수는 약 6만 3000여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13%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많은 인재들의 진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아울러 데이터를 통해 유용한 가치를 발굴하는 ‘데이터분석가’ 등도 정보통신전문가로 등록될 수 있도록 직업목록을 개정했다. 중분류가 신설됨에 따라 그동안 ‘전문직업인’ 하부에 속해 있던 ‘프로그래머’도 ‘정보통신전문가’로 이동했다.
또한 ‘동물관리종사자’ 중분류 신설은 1500만 명에 이르는 반려동물양육인구 시장의 높은 수요를 반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4조원대인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7년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다수 대학에서 반려동물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동물미용사’의 경우 ‘해당 직업과 관련한 활동 경력이 확인되는 경우’ 인물정보를 신청할 수 있다. 기존 인물목록상 ‘동물훈련사’는 신설된 ‘동물관리종사자’로 새롭게 분류된다.
마지막으로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 중분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드론 산업의 발전을 반영한 것으로, ‘드론조종사’는 기존의 항공기조종사와는 별도의 전문직업인분류로서 직업을 표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직업군 확대는 최근의 직업구조 변화와 산업 현장의 수요가 늘고 있는 부문을 반영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결정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관련 직업군을 보다 세분화해 추가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