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회장의 '3가지 ESG 전략'으로 업계 선도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영부터 투자, 사회공헌 등 여러 방면에서 업계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강력한 ESG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그 전략은 크게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우선 거버넌스(G)와 관련해 국내 대형 운용사 중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자산운용사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주주로의 역할을 다하고 투자자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는 행동지침을 뜻한다. '수탁자책임원칙'이라고도 부른다.
글로벌 투자 전문그룹으로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0년 ‘의결권 행사에 관한 지침’을 제정한 바 있는데, 여기에 스튜어드십 코드가 적극 반영되기도 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 가치 제고를 위해 운용과 분리된 독립 조직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외부 리서치 기관과 협업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있다.
환경(E)과 관련해서는 탈탄소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에 가입하고 금융자산을 탄소배출량에 입각해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또 총 42만명의 청년 인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사회(S)부문의 역량도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거버넌스(G)=‘책임투자’ 위한 조직 완비…자체 개발한 ESG 모형 도입 범위 확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국내 대형 운용사 중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전담 조직인 ‘스튜어드십본부’를 구성했으며, 2021년 ESG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한 ‘ESG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이후에는 스튜어드십본부와 ESG전략본부로 구성된 ‘책임투자전략센터’를 출범해 전사적 책임투자 활동을 위한 조직을 완비했다.
지난해에는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ESG 핵심 의제를 주식·채권 등 운용에 반영하고자 운용사 특화 ‘ESG 평가모형’을 개발해 ESG 전략을 투자 원칙에 반영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ESG 평가모형은 현재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ESG 분류의 종합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더 세분화된 평가방식이 적용된 모형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요한 7개 핵심 의제 아래 20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했으며, 최종적으로 80여개 지표를 활용한 평가가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기존 전통자산 위주의 ESG 평가체계 적용 범위를 넓혀 대체자산 투자의사 결정에 대한 ESG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ESG 위원회에서 부동산 자산 ESG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투자심의 단계에서 ESG 리스크 및 대응 방안을 검토해 최종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통합 프로세스 적용을 의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 ESG 평가체계를 통해 투자 자산의 ESG 성능 및 기후 리스크 수준 등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의한 부동산 가치 변동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부동산 외에 여러 대체자산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자산별 특성을 반영한 ESG 평가체계를 수립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 환경(E)=PCAF 방법론 통한 ‘E’ 투자 강화…ESG 라인업도 확대
지난해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탄소배출량 측정 협의체인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에 가입했다.
현재 유일한 금융자산 배출량 측정 관련 글로벌 협회인 PCAF는 금융기업의 대출·투자 등 금융자산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관적으로 측정하고 공개하기 위한 협의체로, 유럽에서 시작해 2019년 9월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
PCAF는 2020년 11월 지침서를 공개해 산정방법론에 따라 금융자산을 6가지로 분류하고 자산군별 배출량 산정식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 분야 세부 항목에 탄소 배출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PCAF의 방법론을 활용해 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이 제고될 것을 기대하고 잇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ESG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갖춰 ESG 투자 환경을 확대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미래에셋클린테크’는 향후 탄소제로 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클린 산업 관련 기술과 경쟁력을 지닌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클린테크’란 △에너지원에서의 클린 에너지 △운송체계에서의 클린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에서의 클린 라이프 △에너지 효율성 관리에서의 클린 IT 기업 등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인 ‘TIGER’도 신재생 에너지나 탄소중립 등을 실천하는 기술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TIGER ETF 상품으로는 △탄소효율그린뉴딜 △KRX기후변화솔루션 △Fn신재생에너지 △MSCI KOREA ESG유니버설 △MSCI KOREA ESG리더스 등이 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ESG 요소를 실질적으로 통합하는 데 초점을 두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위상에 맞는 ESG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S)=박현주 회장, 13년째 배당금 기부…유학생·아동 등 ‘젊은 인재’ 지속 지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해 미래에셋그룹의 적극적인 ESG 행보에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박 회장은 인재 육성을 위해 2010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미래에셋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올해 기부하는 배당금은 16억원이며, 13년간 누적 기부액은 총 298억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을 통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 및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 전략가(GSO)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라는 경영 이념을 토대로 국내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2000년 박 회장이 사재 75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인재 육성 중심의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으로,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환학생 대상 장학사업이다. 2007년 1기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올해 7월 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에 총 6729명의 대학생을 지원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해외교환 장학생 이외에도 △청소년 비전프로젝트 △나만의 책꿈터 지원 등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미래세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글로벌리더 대장정 △글로벌 문화체험단 등 글로벌 탐방 프로그램과 전국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우리아이 스쿨투어’, 미취학 아동과 가족이 함께 하는 ‘우리아이 경제교실’ 등 다양한 금융·진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계열사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전체 참가자 수는 42만명을 넘겼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계열사 간의 긴밀한 소통과 촘촘한 협력을 통해 40만명이 넘는 인재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로부터 얻은 것을 돌려드리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