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중저신용 비중 확대 고삐···올해도 턱걸이 맞추나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10.17 08:28 ㅣ 수정 : 2023.10.17 08:28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우려 제기되지만
연말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 달성 안간힘
일각서 내년 규제 완화 필요성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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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업계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자산 건전성 우려가 대두되지만 사실상 규제 성격인 목표치 달성에 노력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다만 내년 이후 적용할 중저신용 대출 관리 정책에 대해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각 인뱅의 신용대출 잔액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케이뱅크 24.0% △카카오뱅크 27.7% △토스뱅크 38.5%로 집계됐다. 3월 말 대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0.1%포인트(p), 2.0%p 올랐고 토스뱅크는 3.6%p 하락한 수치다. 

 

인뱅의 출범 목적은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이다. 신용도를 이유로 1금융권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 차주들이 고금리의 2금융권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저신용은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가 해당한다. 

 

인뱅 3사는 매년 연말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 달성 여부를 점검 받는다. 올해의 경우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를 중저신용 대출로 채워야 한다.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8%p, 5.5%p 부족하고. 카카오뱅크는 2.3%p를 늘려야 한다. 

 

최근 인뱅들은 공격적으로 중저신용 대출을 늘려가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올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저신용 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나 부실채권 증가 등 건전성 우려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뱅 3사의 중저신용 대출 연체율은 2.79%로 지난해 6월 말(0.84%)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3.40%), 카카오뱅크(1.68%)가 뒤를 이었다. 

 

자산 건전성 악화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인뱅들의 중저신용 대출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 인뱅들은 연말 목표치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중저신용 대출 금리를 최대 1%p 인하해 문턱을 낮췄고,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중신용 대출 금리를 최대 0.5%p 내렸다. 인뱅 3사 중 중저신용 비중이 가장 높은 토스뱅크도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이뤄나가겠단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말 중저신용 비중은 각각 25.1%, 25.4%로 목표치인 25%를 넘겼고, 토스뱅크는 목표치인 42%에 조금 못 미친 40%를 기록했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비중이 얼마나 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경쟁력 있는 금리와 포용금융 정책으로 중저신용 대출 공급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중저신용 대출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인뱅 3사는 지난 2021년 3개년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를 한 번에 제출했는데, 내년 이후 적용 방향에 대해선 아직 금융당국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현재 ‘잔액 기준’인 중저신용 비중 산정 방식을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수료 면제 정책 등으로 중도상환 수요가 많은 인뱅들 입장에선 잔액 기준으로 중저신용 비중을 방어하는 데 변수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도 지난달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인뱅 3사가 공동 주관한 ‘인터넷전문은행법 제정 5주년 기념 토론회’ 기조발제에서 “중저신용 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기준 변경 또는 담보여신 확대를 통한 건전성 관리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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