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달라진 여건 속 매파적 동결 예상"<유진투자證>
8월 대비 유가·전쟁·절대금리 레벨 달라져 매파적 기조 놓지 못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16일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만장일치 동결될 것"이라며 "연내 한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며, 동시에 인상 여지를 두는 매파적 태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인상기가 종료됐으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모습을 강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 △전쟁 △절대금리 레벨 등으로 금통위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이후 유가 상승은 경제전망의 기본 가정을 상향해야만 하는 변화다. 한은 8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기초 시나리오는 각각 연간 1.4%와 3.5%로,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을 81달러로 추정했다.
한은 시나리오 중 유가는 올 평균 83달러, 내년 85달러가 최대이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최소한 83달러 이상의 유가는 내년 성장률 마이너스 0.1%포인트(p) 하락과 내년 물가 0.1%p 상승을 야기한다. 올해 두바이유 평균은 이미 82달러로, 남은 기간 가격이 평균 8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11월 경제전망에서 유가 전망 및 물가 전망치는 상향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도 유가와 관련이 깊다. 채권시장 관점에서 볼 때 전쟁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금리를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국내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연결돼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여건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절대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금융환경의 긴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한은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을 관통하는 것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아도 이미 시중금리가 높기 때문에 긴축 효과가 강해졌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은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높아졌으나 제도적 여건 등으로 인해 김축적인 금융 환경이 대출을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증가폭은 감소했으나 9월 기준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9월 중 시행된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중단 등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10월 이후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므로 아직 한은이 긴축적 고삐를 늦추기에는 이르다"면서 "기준금리 연내 동결을 유지하나,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확인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고자 하는 심리도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채 매수보다는 단기채 운용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가 하루에 0.1%p를 넘나들며 급등락을 반복 중이고, 상대적으로 국내 금리는 장 초반 미국장을 반영해 시작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 금리는 절대 레벨 기준으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구간임이 확실하다"면서도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로 시세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장기채 매수는 아직 위험하다"고 풀이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가 확실시되고, 금리를 빠르게 하락시킬 경제적 사건이 없다면 리스크 관리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이상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우선은 단기채 운용이 좀 더 바람직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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