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정유·방산주·'中 공장 장비 공급 허용' 삼전·하이닉스…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졍유·방산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의 정유와 방산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S-Oil(에스오일, 010950)은 전 거래일보다 3800원(5,21%) 상승한 7만67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GS칼텍스의 지주사 GS(3.79%)와 HD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 HD현대(2.33%), 극동유화(20.60%) 등도 일제히 올랐으며, 코스닥시장의 흥구석유(28.02%)와 중앙에너비스(19.50%) 등은 급등세다.
또 코스피시장의 방산주인 LIG넥스원(079550)은 8100원(9.40%) 급등한 9만4300원을 기록했으며, 이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28%)와 현대로템(5.32%), 한국항공우주(4.80%), 풍산(4.13%) 등도 강세다.
앞서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민간인 수백명이 숨지고 일부는 인질로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지자 이스라엘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전쟁을 선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내 사망자가 최소 9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87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공표한 가운데, 양측 발표를 종합할 경우 부상자도 6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지난 밤사이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3.59달러(4.34%) 오른 86.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간 상승률은 지난 4월 3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영국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4% 넘게 뛴 8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삼전·하이닉스, 中 공장 장비 공급 허용 상승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양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다.
이날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900원(1.36%) 상승한 6만6900원을, SK하이닉스는 2600원(2.16%) 뛴 12만3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일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영 규제를 무기한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양사는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중국 공장에 도입할 수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 운용과 투자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돼 장기적 세계에서 차분하게 글로벌 경영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이어진 점도 양사를 비롯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제도(연은) 총재는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일 필요성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 아이엠티,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比 60%대↑
아이엠티(451220)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0% 넘는 주가를 형성했다.
같은 시각 아이엠티는 공모가(1만4000원)보다 8850원(63.21%) 급등한 2만2850원을 기록했다.
2000년 설립된 아이엠티는 반도체 공정장비 전문 기업으로 레이저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건식 세정 장비 등이 주요 제품이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7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500~1만2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에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경쟁률 495.59대 1을 거뒀으며, 약 1조3703억원 규모의 증거금을 모으기도 했다.
■ 엠젠솔루션,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17%대 급락
전기전자 부품 제조사 엠젠솔루션(032790)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현 시각 기준 코스닥시장의 엠젠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83원(17.41%) 떨어진 1817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한때 25%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장 마감 후 엠젠솔루션은 147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30% 수준인 보통주 1000만주가 발행되며, 조달 자금은 시설 투자와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주 확정을 위한 명부폐쇄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며,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오는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다. 일반공모 청약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상상인증권이 전액 인수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커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 드림씨아이에스,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 '上'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드림씨아이에스(223250)가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에 상한가를 달성했다.
같은 시각 드림씨아이에스는 기준가(5770원) 대비 1730원(29.98%) 오른 7500원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일 드림씨아이에스는 보통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에 따라 이날 권리락 효과가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권리락이란 신주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신주배정일에 발생한다. 권리락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와 새 주주 사이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때 주가가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