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필리핀, 아닐라오 3-7, 거북이에 관한 이야기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몬테칼로 포인트’는 리조트에서 방카 보트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포인트로서 수심이 비교적 얕고 거북이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동하면서 서 대표에게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거북이 종류와 그들의 습성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그 후로는 아닐라오에 사는 두 종류의 거북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 인터넷(국립해양생물자원관 공식 블로그 등)에서 거북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바다에 사는 거북은 바다거북과에 6종, 장수거북과에 1종 등, 총 7종이라고 한다. (장수거북의 “장수”는 오래 산다는 뜻의 장수(長壽)가 아니고 등딱지의 모습이 가죽 갑옷을 입은 장수처럼 보인다고 하여 “장수(將帥)”라고 부른다고 함) 바다거북과 6종은 바다거북(Green Turtle), 매부리 바다거북(Hawk’s bill Turtle), 붉은 바다거북(LoggerHead Sea Turtle), 캠프각시 바다거북(Kemp’s Ridley Turtle), 올리브각시 바다거북(Olive Ridley Turtle), 납작등 바다거북(Flatback Turtle) 등이다.
아닐라오에 사는 거북이는 두 종류인데, 한 종류는 둥근머리 거북(바다거북, Green Turtle)이고 다른 한 종류는 매부리 바다거북(Hawk’s Bill Turtle)이다. 둥근머리 거북은 짧은 목에 부리가 달린 머리를 가졌고, 비슷하게 생긴 매부리 거북에 비해 주둥이가 매우 짧고 부리가 휘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매부리 거북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목이 둥근머리 거북보다 약간 더 길고 머리가 자라처럼 앞으로 가면서 좁아진다. 머리를 측면에서 보면 앞머리 모양이 둥근머리 거북보다 앞으로 더 튀어나가면서 부리가 매부리 비슷하게 끝에서 휘어졌다.
둥근머리 거북은 성격이 깔끔해서 자신의 몸(등껍질)을 산호 등에 비벼서 깔끔하게 관리하는데, 매부리 거북은 자신의 등껍질 관리에 소홀해서 등껍질이 매우 지저분하다고 한다(아닐라오에 사는 녀석들만 그런지는 더 확인해 봐야겠 다).
이 지저분한 등껍질에 조개 종류가 기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조개가 등껍질을 파고 들어가서 기생하게 되고 결국에는 매부리 거북이 죽게 된다고 한다. 장수한다는 거북이도 위생 상태에 따라서 그 생사가 결정된다고 하니 위생의 중요성은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가 보다.
이 설명을 들은 이후로는 멀리서 등껍질의 상태만 보아도 거북이 종류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날 다이빙에서는 수중 시정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거북이를 발견하지 못했다(위 두 종류의 거북이 사진은 각각 지난 4월과 8월에 촬영한 것이다).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에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 리조트 내에 있는 바닷가 의자에 앉아서 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석양을 바라보며 편안함을 느낀다.
다음날 첫 다이빙은 리조트 북서쪽에 있는 포인트인 “Ligpo Pinacle”에서 했다. 이 포인트는 리조트에서 방카 보트로 약 10~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다이빙 시간은 40분, 최대수심 26.1m(평균 수심 11.8m), 수온은 28도, 수중 시정은 보통이었고, 조류는 없었다(첫날 강한 조류 때문에 매우 고생을 했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조류에 민감해졌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