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겹악재' 이차전지주 하락·'코스닥 상장' 한싹 급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이차전지주, 각종 악재 겹치며 일제히 하락세
최근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삼성SDI(006400)는 직전 거래일(9월 27일)보다 2만3500원(4.59%) 하락한 4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는 한때 47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만6000원(3.36%) 내린 46만500원에,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096770)은 5600원(3.76%) 떨어진 14만32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5.34%와 5.88% 하락하고 있다. 엘앤에프(066970)도 5.59%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지부진한 유럽 주요국들의 전기차 관련 친환경 정책과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등이 이차전지 관련주들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3분기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의 악재도 나타나며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국내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2억6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며 "수출 중량은 11% 증가했지만, 판가가 14%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성장 속도는 감속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물량 확대가 크게 이뤄지지 않으면 업체들의 성장 가시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햇다.
■ 한싹,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比 150%대 급등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한싹(430690)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0% 가까이 오른 수준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한싹은 공모가(1만2500원)보다 1만8900원(151.20%) 급등한 3만14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설립된 한싹은 비밀번호 관리 및 인공지능(AI)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싹은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AI 기반 재난 예측 솔루션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84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8900~1만1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1만25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선 경쟁률 1437.22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3조4000억원을 끌어모았다.
■ 삼성전자·하이닉스, 美 기술주 위축 속 하락세
간밤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00원(2.19%)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6만7000원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31일(6만6900원) 이후 약 한 달 여만이다.
SK하이닉스도 700원(0.61%) 내린 11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0%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2.82% 떨어졌으며, 브로드컴과 TSMC,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의 주가도 2%대 내렸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났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지며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4.8%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수출 경기와 미국 연방정부 폐쇄 모면 등 긍정적 이슈에도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수년래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한국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인 1360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외 장기채 금리 동향에 주목한 시장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 유한양행, 폐암 신약 기대감 52주 신고가 경신
유한양행(000100)의 주가가 폐암 신약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대비 3600원(4.75%) 상승한 7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8만8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선주인 유한양행우(000105)도 2.66% 오르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달 28일 EGFR변이 비소세포폐암 1치 치료목적 환자를 대상으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레이저티닙 피보탈 임상인 마리포사 3상의 1차 평가지표 성공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에 따라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발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상업화에 성공할 국내 첫 신약 사례"라며 "유한양행의 기업가치가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마리포사 3상 세부 데이터는 오는 23일 유럽종양학회(ESMO)의 메인무대(Presidential)에서 발표될 예정"이라며 "발표 이후 규제 당국에 허가 승인을 신청해 내년 미국 승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밀리의서재, 코스닥 상장 2거래일째 20%대 급락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418470)가 코스닥 상장 2거래일째인 이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 시각 기준 밀리의서재는 전장보다 8600원(20.67%) 급락한 3만30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코스닥 상장일인 지난달 27일 공모가(2만3000원) 대비 1만8600원(80.87%) 급등한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0% 넘게 뛰기도 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지난 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상장을 철회한 이후 재도전해 올해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전체 상장주의 25%가 유통 가능한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밀리의서재 모회사인 지니뮤직(043610)도 3.89%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