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의 대상’ 증권사 연이어 공채 공고…연초 ‘2000명대’ 채용 계획 달성하나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타 산업군 대비 높은 임금으로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을 받는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연이어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올해는 특히 토큰증권발행(STO) 등 각종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보기술(IT) 분야 채용이 눈에 띈다.
연초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권 기업들이 2112명의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업황이 불안한 만큼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교보·신한·한국투자證, 공채 진행 중…이베스트·NH 실시 예정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현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5급)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본사영업 △본사지원 △IT 부문으로 총 모집 인원은 두 자릿수다.
지원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2024년 2월) 및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자다. 별도의 전공 제한은 없으며 증권이나 금융 등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 채용한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이달 13일 오후 5시까지로, 채용절차는 △서류 △인공지능(AI) 인적성검사 △실무면접 △합숙면접 △임원면접 순이다.
이경민 교보증권 인사부장은 "이번 채용은 중장기 영업력 강화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맞춰 일자리 창출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행동하는 우수 인재들은 누구나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4일 오후 1시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 이번 채용은 이후 AI 역량 검사를 거친 뒤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채용 검진 등의 절차를 밟는다.
모집 분야는 총 9개로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헤지펀드 △홀세일 △지점영업(PB) △디지털 △블록체인 △ICT △정보보호 △본사관리 등이다.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교 이상 졸업자 혹은 2024년 2월 졸업 예정자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4일까지 신입 공채 서류접수를 받는다. 이달 21일 직무역량 평가를 실시한 뒤 채용 검진과 최종 면접 등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공채에선 총 100여명을 뽑았으나 올해 모집인원은 두 자릿수로 채용 규모를 축소했다.
이외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올해 하반기 중 채용형 인턴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며, NH투자증권은 내달 중으로 공채가 진행될 예정이다.
■ 5개 증권사 공채 마무리, 나머진 계획 없거나 ‘수시’…평균연봉 1억대 증권사 다수 포진
이미 올해 하반기 공채 일정이 마무리된 증권사는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이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에 공채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20여명을 채용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지난달 18일과 8일에 채용 지원서 접수를 마쳤다.
하나증권은 최근 공채로 신입사원 50여명을 채용했으며, KB증권은 40여명의 채용형 인턴을 뽑았다.
다만 앞서 언급된 기업 이외에 증권사들은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과 계약직을 수시 모집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올해 신입 공채 일정이 확정되지 않거나 계획이 없다.
또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은 현재 경력 또는 계약직은 상시 모집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이 많은데, IT 분야의 경우 공채로 진행하기보다 수시채용을 실시하는 것이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다른 분야들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것보다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때에 맞춰 채용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낸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의 1인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기준 1인 평균 연봉은 약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어 △키움증권(1억3600만원) △삼성증권(1억3200만원) △한화투자증권(1억30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군별로 다르지만 증권업계가 타 산업군보다 임금이 높다는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개별 역량에 따라 같은 직군에서도 격차가 날 수 있는 만큼, 채용된 이후에도 ‘맨파워’를 갖추는 노력이 지속돼야 고임금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