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사 혜택 노린 PLCC…"무분별한 확장, 소비자 피해 우려"
현대카드, PLCC 점유율 78% 넘어…상품도 58종으로 업계 최다
PLCC, 제휴사 충성고객 회원 유치 방안…모집 비용 절감 효과도
유의동 의원 "PLCC, 소비자 피해 이어질 수 있어 당국 감시 필요"
업계 "비용 절감해 고객 혜택 제공…소비자 부담 가능성 적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부진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서 무분별한 PLCC 발행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 제휴사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종류의 PLCC를 발급받을 경우 혜택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스포츠 OTT 플랫폼 스포티비(SPOTV)와 함께 'SPOTV NOW 신한카드 구독 좋아요(스포티비 나우 제휴카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스포티비 나우 제휴카드는 스포티비 나우를 비롯해 OTT(넷플릭스‧유튜브프리미엄‧디즈니플러스‧티빙‧왓챠‧웨이브)와 음원(멜론‧지니), 전자책(밀리의 서재‧리디북스)은 물론 멤버십(쿠팡‧네이버‧요기요‧T우주), 생활서비스(세탁특공대)에 이르기까지 총 16곳의 다양한 디지털 구독 업체에서 월 구독 이용금액을 월 할인한도 내에서 100% 전액 할인해 준다.
또 신한카드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 ONE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카드는 빕스‧뚜레쥬르‧CGV 이용금액의 최대 30%까지 CJ ONE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특별 적립서비스와 올리브영‧빕스‧뚜레쥬르‧CGV‧CJ온스타일‧티빙‧CJ더마켓 등 7개 CJ브랜드에서 이용에 따라 최대 3%를 적립해주는 일반 적립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월렛' PLCC 상품 '프레블월렛 우리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트래블월렛에서 제공 중인 선불 서비스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 탑재한 상품으로, 해외 이용 시 미리 충전한 트래블페이 충전금액이 우선 차감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신용으로 전환돼 후불결제된다.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PLCC를 출시하며 PLCC 출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에만 '미래에셋 현대카드(미래에셋증권 PLCC)', 'NOL 카드(야놀자 PLCC)' 등 4종의 PLCC를 출시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PLCC 상품을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제휴사의 충성고객을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제휴사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 제휴사와 카드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또 모집인을 통한 모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PLCC의 이점이다.
다만 PLCC의 특성상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특정 제휴사에 집중돼 있는 만큼 혜택을 받기 위해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받게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다양한 제휴사의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종류의 PLCC를 발급받게 되고, 카드 한 장 당 사용액이 줄어들어 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하거나 휴면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PLCC 상품이 가장 많은 곳은 56종을 출시한 현대카드다. 현대카드의 PLCC 발급 수는 575만3975장으로 PLCC 점유율은 78.41%에 달한다. 이어 △신한카드 78만3885장(21종, 10.68%) △우리카드 21만7046장(11종, 2.96%) △BC카드 19만3855장(15종, 2.64%) △하나카드 16만7484장(6종, 2.28%) △삼성카드 11만8006장(3종, 1.61%) △롯데카드 6만514장(9종, 0.82%) △KB국민카드 4만3912장(13종, 0.6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PLCC 가운데 발급 건수 기준 상위 10종 가운데 9종이 현대카드의 상품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는 2019년 2월 코스트코와 제휴해 출시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로, 올해 7월 말 기준 64만장 이상이 발급됐다.
유 의원은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돼야 한 PLCC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 안 된다"면서 "PLCC의 확장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감 있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휴사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종류의 PLCC를 발급 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신용카드를 여러 장 보유하게 되면 연회비 부담은 물론 사용빈도 수가 적어져 혜택을 충분히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PLCC의 경우 대부분 연회비가 비싸지 않고, 휴면회원의 경우 연회비가 청구되지 않아 소비자 피해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휴면회원의 경우 연회비가 청구되지 않고, 중도해지 하는 경우에는 연회비를 일할 계산해 환급된다"면서 "PLCC 상품은 연회비가 비싸지 않고, 오히려 제휴사와 함께 제공하는 혜택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대카드는 PLCC를 가장 먼저 도입했고, 각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PLCC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각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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