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력은 얼마나 될까 (中)
산업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화는 관광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관광(Smart Tourism)으로 시작된 관광의 디지털화는 스마트관광도시(Smart Tourism Cities)와 메타버스 관광(Metaverse Tourism) 등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관광산업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최근 우리나라에는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많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서 외래 관광객 수가 많이 늘지 않았다거나 앱을 하나 개발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가 하는 점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다.
그런데, 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관광객의 수나 개발된 앱의 다운로드 수 정도가 아닌 더 큰 영향력이 있다.
• 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디까지 미칠까?
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스마트관광산업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스마트관광산업이란 스마트관광과 연관된 전후방 산업을 모두 의미하는데 통상 컴퓨터, 통신, 정보서비스와 같은 스마트분야와 음식점, 숙박, 문화 및 여행 등의 전통적인 관광분야, 그리고 금융, 의료, 소화물 운송 등 여행에 필요한 부수적인 분야까지를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러한 스마트관광의 파급력은 단순히 관광객의 수나 개발한 앱을 관광객들이 얼마나 내려받는지의 1차적인 산법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 경제적 파급효과 산출 위해 우선 ‘유발계수’ 도출해야..
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최종수요 한 단위가 발생할 때 전 지역과 전 산업에 유발하는 생산효과를 나타내는 ‘생산승수’와 함께 최종수요 한 단위가 발생할 때 전 지역과 각 산업부문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산업에 파급시키는 직·간접적 소득효과인 ‘소득승수’ 등을 계산한다.
이외에도 최종수요가 한 단위 발생할 때, 각 산업부문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산업에 파급시키는 직·간접적 부가가치 효과를 의미하는 ‘부가가치승수’, 최종수요가 한 단위 발생할 때, 각 산업부문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산업에 파급시킨 직·간접적 재정수입효과를 나타내는 ‘간접세승수’를 계산하며, 최종수요가 한 단위 발생할 때,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고용효과를 의미하는 ‘고용승수’를 구해야 한다.
• 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가 한국관광공사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연구에 따르면 스마트관광의 도입은 다른 분야보다도 스마트관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산업에 더 파급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관광은 지역 주민에게 직접 지출되는 개인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광의 활성화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주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관광에 한국관광공사가 150억원을 투자할 경우, 총 27개 산업에 걸쳐 약 88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015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이 파급효과 중의 절반 정도가 스마트관광의 제반 분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스마트관광에 있어서 단순한 앱 개발 등은 지양하고 스마트관광을 관련 산업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는 생태계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즉, 스마트관광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스마트관광의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관광은 정보의 흐름에 대한 통제력으로부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지자체는 관광객의 성향 및 행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를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광객의 요구에 맞는 정책개발, 상품개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가 이루어질 때 스마트관광의 진정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